흐뭇한 신경현, "나성용이 한 방 쓰자고 하더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20 09: 59

"(나)성용이가 잘해서 나도 기분이 좋다".
한화 주장 신경현(36)은 부동의 '이글스의 안방마님'이다. 3년 연속 주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고 있는 그는 공수에서 한화를 이끌어야 한다. 주장이자 포수로서 어린 투수들을 이끌어야 하고, 야수들도 따로 독려해야 한다. 이것저것 해야 할 것이 많은 그에게 또 하나의 과제가 생겼다. 새로운 룸메이트가 된 신인 포수 나성용(23)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가르치는 게 바로 그것이다.
연세대 출신으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지명돼 한화에 입단한 나성용은 지난 15~16일 대전 SK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시범경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수비만 보완하면 당장 1군에서 즉시전력으로 쓰일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 나성용을 바라보는 신경현도 "(나)성용이가 잘해서 나도 기분이 좋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경현은 "(나)성용이가 잘하고 있다. 우리팀 미래로 기대가 된다"며 "(나)성용이가 잘해서 괜히 긴장되거나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좋은 후배들이 쑥쑥 자라줘야 나도 위기감을 느끼고 그것이 서로에서는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 나한테는 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주장이자 최고참급이지만 언제든 경쟁을 받아들이겠다는 열린 마음. 그러면서도 그는 후배 양성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는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하루빨리 올라와야 한다.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앞으로 야구할 날이 많은 친구들 아닌가"라며 "(나)성용이는 나랑 한 방을 쓰고 싶다고 하더라. 성격도 좋고 자꾸 뭔가 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그렇게 하다 보면 팀의 미래도 점점 밝아질 것이다. 나도 성용이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려고 노력한다. 볼 배합이나 투수 및 타자 특성에 따라 해야 할 것들을 이야기해준다"고 말했다.
신인 나성용이 대선배 신경현과 룸메이트가 되고 싶었던 것도 결국 배움의 의지 때문이었다. 나성용은 "제가 수비가 많이 부족하다. 신경현 선배님은 공을 빼는 동작이 빠르고, 송구가 정확하시다. 볼 배합 같은 것도 많이 배워야 한다"며 "확실히 프로와 아마는 다르다. 투수리드를 보면 신경현 선배나 (이)희근이형이 하는 것과 내가 하는 것에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신경현 선배님과 한 방을 쓰고 싶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성용은 "일본 오키나와 때부터 신경현 선배님과 룸메이트를 하고 있다. 이번 잠실 원정 때도 한 방을 썼다"며 "이것저것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위에서 타격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높으신데 난 포수로서 욕심이 있다. 지금껏 내가 해왔던 포지션이고, 포수라는 포지션이 정말 매력적이다. 신경현 선배님께 많은 것을 배우겠다"며 포수 포지션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치고 올라오는 신인 나성용. 그런 후배를 기특하게 바라보는 주장 신경현. 한 방을 쓰는 두 남자의 스토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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