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석 미국통신원]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쪄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에이스 팀 린스컴이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스포츠전문사이트 ESPN은 린스컴이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인앤아웃버거를 즐긴다고 보도했다.

미 서부지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인앤아웃버거는 프랜치프라이스의 경우 즉석에서 통감자를 썰은 뒤 튀기는 등 전혀 냉동식품을 쓰지 않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린스컴은 햄버거 패티가 두 개 들어있는 더블더블 햄버거 3개와 감자튀김 2개, 그리고 쵸콜릿-딸기 쉐이크를 주문해 먹는다. 칼로리는 무려 3100이나 된다. 이는 하루 권장 섭취량보다 600칼로리나 많은 것.
하지만 이렇게 먹어도 체중이 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린스컴은 키 180cm에 76kg밖에 몸무게가 나가지 않는다. 외관상으로도 마른 체형으로 보이는 린스컴은 스태미너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열심히 먹는다.
지난 시즌 린스컴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8월에 참담한 성적을 냈다. 한 달 내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5패에 평균자책점 7.82를 기록했다. 사이영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지만 이제 린스컴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비난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린스컴은 9월에 들어 5승1패(평균자잭점 1.94)를 기록하며 자이언츠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린스컴은 4승1패(평균자잭점 2.43)의 놀라운 성적을 거둬 팀의 통산 6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클리프 리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따내는 등 월드시리즈에서 2승을 책임져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까지 합쳐 린스컴은 무려 249.1이닝을 소화했다. 너무 무리를 해 올 시즌 성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린스컴은 "현재 몸 상태가 좋다. 오프시즌 3개월 동안 체력을 충분히 비축했다"며 "주로 하체를 단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시즌을 능가하는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루 30분 정도 계단을 뛰어오르고, 이틀에 한 번 꼴로 장거리 달리기를 하며 하체 보강에 역점을 두고 있는 린스컴은 "맹훈련을 하기 때문에 인앤아웃버거를 마음껏 먹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자이언츠로서는 에이스 린스컴이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햄버거의 힘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린시컴의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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