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말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가 19일 대구 KIA전에서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류중일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사령탑 취임 후 "화끈한 공격 야구를 펼치겠다"고 선언한 류 감독은 "가코가 잘 해줘야 한다"며 "가코가 3번 타순을 맡아 준다면 가장 이상적"이라고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류 감독의 바람과 달리 가코의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그럴때면 류 감독은 "아직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느냐"며 "정규 시즌 개막전까지 충분히 적응할 것"이라고 감싸 안았다. 그리고 꾸준히 3번 타자로 선발 출장시키며 국내 무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19일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가코는 1회 2사 후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려 불방망이쇼를 예고한 뒤 4회 좌전 안타를 때렸다. 상대 수비의 허점을 틈타 2루까지 내달렸으나 태그 아웃. 그래도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5회 3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때린 가코는 신명철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6회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가코는 8회 대타 모상기와 교체됐다. 삼성은 선발 차우찬의 호투와 가코의 맹타를 앞세워 6-1로 승리했다.
류 감독은 경기 후 "가코가 조금씩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경기 후 특타 훈련을 자청하며 타격감 회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던 가코가 올 시즌 맹타를 과시하며 류 감독의 '웃찾사'가 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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