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완투수 김희걸(30)이 시범경기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김희걸은 지난 19일 대구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1볼넷을 내주었다. 그러나 탈삼진 3개를 기록하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선발투수로 제몫을 한 셈이다.
앞선 3월12일 넥센과의 제주 시범경기에서는 3이닝동안 단 2안타를 맞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경기에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7이닝 동안 볼넷이 단 1개 뿐일 정도로 제구력이 안정됐다.

김희걸은 지난 2005년 SK에서 이적한 이후 주로 미들맨으로 활약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승리 경기 보다는 패전 경기에 많이 나서는 투수였다. 불펜에서 최고의 볼을 던졌으나 마운드에 올라가면 흔들렸다.
그러나 지난 해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상체위주에서 하체위주의 피칭폼으로 바꾸면서 달라졌다. 제구력이 좋아졌고 볼끝이 강해졌고 변화구도 예리해졌다. 마운드에서 자신의 볼을 던지고 있다. 자신감이 생기면서 갑자기 흔들리는 모습도 사라졌다.
조범현 감독은 김희걸을 6선발 후보로 점찍고 있다. 좌완 박경태, 박정태와 함께 선발과 미들맨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단 김희걸은 2경기에서 잇따라 호투를 통해 6선발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김희걸이 존재감을 보인다면 KIA 마운드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선발 뿐만 아니라 곽정철 손영민 유동훈 뿐인 불펜진에도 한결 여유를 줄 수 있다. 김희걸의 등장과 함께 마운드의 힘이 부쩍 커가고 있는 셈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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