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드래곤' 이청용(23, 볼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서 무엇을 얻었을까.
볼튼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0-1로 패했다. 이날 이청용은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청용은 지난 12일 버밍엄 시티와 FA컵 8강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쳐 선발 출전이 기대됐다.

하지만 오웬 코일 감독은 '이청용 보호'를 선택했다.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상황을 살폈다. 이청용은 지난달 21일 풀햄과 FA컵 16강전(1-0 승)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이후 4경기 연속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맞이했다.
코일 감독은 후반 15분 이청용을 투입했다. 0-0인 상황서 이청용을 투입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교체였다. 최전방 공격수 스터리지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오른쪽 측면을 책임지던 엘만더는 스터리지의 자리로 이동했다.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30분 홀든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조니 에반스의 거친 태클에 왼 무릎 부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에반스는 레드카드를 받았고 코일 감독은 이청용을 홀든의 자리로 배치했다.
이청용은 투입된 후 15분만에 중앙 미드필더로 이동했다. 엘만더가 원톱으로 선 채 데이비스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변신했다.
볼튼은 패했지만 이청용은 다시금 팀 내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부각됐다. 사실상 팀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홀든을 대신해 중앙 미드필더까지 서게 된 이청용은 코일 감독의 전술상 없어서는 안될 선수임이 증명된 것.
물론 경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마크 데이비스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청용이 포지션 변경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나름대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자리를 잡았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청용은 올 시즌 총 3골 7도움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결국 이날 경기서도 이청용은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뽐내는 계기가 됐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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