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은 핑계가 되지 못한다".
박종훈(52) LG 트윈스 감독이 프로야구 사령탑의 고뇌를 살짝 내비쳤다.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만난 박 감독은 "프로가 무엇인가. 성적아닌가"라며 "전력과 상관없이 성적을 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바닥"이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에 '아! 이게 아니구나!'라는 느낌이 들더라. '5년을 보장받아 리빌딩을 선언했으니까 올해는 5위면 만족할 수 있겠다'는 식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더라"며 "전력은 전력으로 끝날 뿐이다. 전력이 나쁘다고 해서 4강에 들지 못해도 된다는 것은 없지 않은가. 전력이 좋든 나쁘든 팀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팀성적이 좋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박 감독은 "그동안 지는데 익숙해 주눅이 들어 있던 선수들이다. 성적이 좋으면 팀 분위기도 좋아질 것이다. 성적이 나는데 감독이 짤리고 연봉이 떨어질 이유가 없지 않겠나"고 '성적' 우선주의를 거듭 강조했다.
박 감독이 '성적'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2011년 신년하례식에서부터다. "성적을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리빌딩이 아니라 경쟁을 통한 직접적인 전력 상승을 언급했다.
이어 "작년과 같은 팀 운용은 없을 것이다. 경쟁을 해야 하고 거기서 살아남아야 할 것"이라고 잘라말한 박 감독은 "선수들이 길고 힘들었던 훈련 기간을 소화한 만큼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LG는 넥센을 10-1로 이기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마운드(평균자책점 2.47)와 타격(.297)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과연 오는 4월 2일 막을 올리는 정규시즌에서도 이 같은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높이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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