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는 내가 하는 일이고,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일 뿐이다".
한화 외국인 투수 오넬리 페레즈(28)가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오넬리는 지난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3-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탈삼진 2개 포함 1이닝을 무실점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시범경기 4경기 만에 한국무대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내는 순간이었다. 이와 함께 시범경기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까지 이어갔다.
한화 새로운 수호신 오넬리가 위력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올해 새롭게 한국 땅을 밟은 오넬리는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를 거듭 중이다. 지난 13일 대전 LG전을 시작으로 15일 대전 SK전, 18일 잠실 두산전 그리고 19일 대전 롯데전까지 4경기 연속 무실점. 3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는 2개, 볼넷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으며 탈삼진을 3개 잡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

지난 19일 한국 무대 첫 세이브를 기록한 후 만난 오넬리는 만족스런 표정이었다. "첫 세이브를 거둬 기분이 좋다"는 오넬리는 "세이브는 내가 하는 일이고,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오넬리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미국 마이너리그와 도미니카 리그에서 전문 구원투수로 활약했다. 이기는 경기에 나와 뒷문을 틀어막는 건 오넬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일. 한국에서도 그와 같은 일을 하게 됐다.
올해 처음 상대하게 된 한국 타자들에 대해서는 "확실히 직접 상대해 보니 타자들의 컨택 능력이 좋고 빠르다.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무대를 1년 먼저 경험한 훌리오 데폴라도 오넬리에게는 든든한 후원자다. 그는 "데폴라가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준다. 특히 심판들마다 각각의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신경써야 한다고 했다"며 웃어보였다.
오넬리는 "세이브 상황에서는 무조건 올라가 막겠다. 모든 이기는 경기와 세이브 상황에서 막는 게 올해 목표"라며 "50세이브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계속 이기는 경기를 하다 보면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지금 컨디션도 좋다. 팀이 연승하면서 분위기를 타고 있기 때문에 나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오넬리를 향한 코칭스태프의 믿음도 두텁다. 한대화 감독은 "중간과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투수다. 마무리로서 안정감이 있고 공격적인 투구를 할 줄 안다. 현재까지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용덕 투수코치도 "마무리로서 확실히 타고났다. 마운드에서 여유가 있고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자기 공을 던질 줄 안다"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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