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욱, "한 번에 많은 것 보여주고 싶어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3.20 15: 18

"조금씩 급해지는 것 같아요".
'날쌘돌이' 고종욱(22, 넥센 히어로즈)이 넘쳐흐르는 의욕에 고민이 크다.

고종욱은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8회 대타로 출장했으나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LG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내달려 빠른 발을 과시했다.
고종욱은 이날 경기 포함 넥센이 치른 7경기에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선발 출장은 지난 13일과 16일 두 차례에 그쳤다. 그나마 선발 출장했던 경기에서도 마지막까지 서 있지 못한 채 교체됐다.
코칭스태프에서는 고종욱을 외야 백업요원으로 여기고 있다. 이제 신인이라는 점에서 좀더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빠른 발 스피드를 바탕으로 넘치는 주루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만큼 활용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 중이다.
경기고-한양대를 거친 고종욱은 3번째로 넥센에 이름이 불렸다. 그러나 전체 대졸 야수 중 처음으로 뽑힌 우투좌타로 각광받았다. 느린 넥센 타순에 스피드를 높여줄 수 있는 만큼 스스로도 의지가 대단하다.
고종욱도 1군에 대한 욕심이 나가 마련. 그런데 역효과가 났다. 지난 18일 사직 롯데전 9회 좌익수로 나섰는데 롯데 전준우의 타구를 빠뜨리고 말았다. 재빨리 잡아 던졌지만 빠른 전준우는 이미 2루에 서 있었다. 다행히 실점하지 않았지만 고종욱은 많은 것을 느꼈다.
고종욱은 롯데전을 상기시키며 "그 때는 나 때문에 경기를 지는 줄 알고 당황했다"면서 "9회기 때문에 안정하게 처리했어야 했다. 성급하게 서두르다 그렇게 됐다"고 반성했다.
이어 고종욱은 "자꾸 급해지는 것 같다"면서 "대수비, 대주자, 대타로 나서다 보니 짧은 시간 동안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내보이려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다"면서 "원래 그렇게 하지 않는 것도 어느 새 그렇게 돼있더라"
"다소 산만하다는 말을 듣고 있다"는 고종욱은 "이것을 고쳐야 경기 중에도 집중할 수 있을텐데"라며 신중한 표정을 지은 뒤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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