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디난드, 테리 대표팀 주장 복귀에 '분노'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3.20 13: 20

리오 퍼디난드(33)가 잉글랜드 대표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존 테리(31)가 선임됐다는 소식에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퍼디난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데일리 메일'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카펠로 감독에게 이번 결정에 대해 들은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퍼디난드의 불만은 테리가 작년 2월 대표팀 동료인 웨인 브리지의 애인인 바네사 페론첼과 불륜을 저지른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테리는 주장 완장을 박탈당했고, 브리지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퍼디난드가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카펠로 감독이 이런 결정을 앞두고 어떤 배려도 없었다는 데 있다. 퍼디난드는 테리 이후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왔다. 더군다나 퍼디난드는 지난 1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볼튼 원더러스의 경기를 카펠로 감독과 같이 관전했지만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
부상으로 재활 중인 퍼디난드는 "카펠로 감독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이번 결정에 대해 어떤 얘기도 들은 적이 없다"고 허탈한 심정을 내비쳤다. 퍼디난드 외에도 부주장을 맡았던 스티븐 제라드, 임시 주장이었던 프랭크 람파드 등도 카펠로 감독의 결정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카펠로 감독의 결정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카펠로 감독이 "웨일스전은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리더시입이 있는 주장이 필요하다. 존 테리를 영구적인 주장으로 결정했다"고 강조한 것. 카펠로 감독이 든든한 주장은 얻었지만 다른 선수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도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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