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황제의 승리 방정식 그대로였다.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광케이블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나왔던 돌발적인 렉(끊김 현상)과 다운(튕김 현상)도 그의 승부사적인 기질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심판의 만장일치 우세승 판정을 이끌어낼 정도로 '황제'의 실력은 세계 무대에서도 그대로 통했다. '황제' 임요환(31, 슬레이어스)이 해외 최대 스타크래프트2 커뮤니티 사이트인 팀리퀴드에서 주관하는 TSL 32강서 루마니아 선수를 깼다.

임요환은 20일 새벽 팀리퀴드서 주관한 TSL 32강 첫 날 4회차 경기서 루마니아의 라자르 알렉산드루를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16강 무대에 진출했다.
상대 라자르 알렉산드루는 프레이팀에서 뛰고 있는 루마니아 출신의 프로토스 선수. 워크래프트3 선수로 뛴 바 있는 그는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IeSF 2010 대회도 참가할 정도로 루마니아의 대표 RTS 선수.
알렉산드루는 프레이팀의 대표 선수답게 경기 시작과 동시에 임요환을 밀어붙였다. 임요환이 일찌감치 입구 지역에 벙커를 건설하고 궤도사령부를 건설하자 뱃심 두둑하게 앞마당 연결체를 소환하며 자원력과 병력에서 임요환을 압도했다.
거신과 추적자 파수기 조합을 갖춘 알렉산드루는 불사조를 추가하면서 한 방 병력을 갖췄다. 그러나 임요환의 승부사 기질이 이때부터 발휘하기 시작했다. 상대의 의도를 제 때 파악 못하며 앞마당 궤도사령부 활성화 늦었지만 황금 확장기지를 차지한 임요환은 거신을 잡기 위한 바이킹을 생산하며 역전을 노렸다.
중앙교전서 임요환의 진가가 드러났다. 일꾼 수도 뒤쳐지고 병력의 화력에서도 몰리는 상황에서 임요환은 장기인 컨트롤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바이킹으로 상대의 거신을 그림같이 솎아냈고, 불곰으로 상대 지상군을 몰살시키며 대승을 거뒀다.
승기를 거머쥔 순간 네트워크 오류로 임요환이 튕김 현상이 발생해 경기가 중단됐지만 임요환의 실력은 TSL에 참가한 세계적인 선수들이 인정했다. 알렉산드루의 병력 구성서 고위기사가 없는 점을 감안한 5명의 팀리퀴드 심판진은 만장일치로 임요환의 우세승을 판정을 내리면서 임요환이 선취점을 올렸다.
1세트를 승리했지만 2세트서 네트워크 회선의 불안함이 그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1세트와 동일한 체제로 들어간 교전서 회심의 유령의 EMP 쇼크가 렉 현상으로 상대 병력이 집중되지 않은곳으로 날아가면서 교전서 대패,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네트워크 회선의 불안함도 임요환을 막을수는 없었다. 임요환은 그야말로 믿음직스러운 경기력으로 알렉산드루를 3세트서 요리했다. 예술적인 컨트롤을 십분 발휘한 그는 유령의 EMP 쇼크로 상대의 보호막을 제거하고 바이킹으로 거신을 제압하는 와중에 불곰의 화력으로 지상군을 쓸어버리면서 상대 체제를 무력화게 만들었다.
결국 임요환은 바이킹을 추가한 뒤 불곰과 함께 상대 추가 병력을 정리하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최근 코드A로 강등된 분위기를 반전하는 멋진 승리였다.
한편 GSL 오픈시즌1 우승자 김원기는 스웨덴의 마르쿠스 제인에게 0-2로 패하며 32강서 탈락했다.
◆ TSL 시즌3 32강
▲ 라자르 알렉산드루(프레이, 루마니아) 1-2 임요환(슬레이어스, 한국)
1세트 라자르 알렉산드루(프로토스, 1시) <젤나가동굴> 임요환(테란, 7시)
2세트 라자르 알렉산드루(프로토스, 5시) 승 <탈라림제단> 임요환(테란, 11시)
3세트 라자르 알렉산드루(프로토스, 5시) <크레바스> 임요환(테란, 11시) 승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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