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조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장 감독은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 지역에 규모 9.0의 대지진이 발생한 뒤 일본 시즈오카에 거주 중인 전 삼성 투수 김일융 씨에게 안부 전화를 걸었다.

장 감독은 틈날때마다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불안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장 감독은 17일 오후 10시께 김 씨와 통화한 뒤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20일 오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장 감독은 "정말 다행이다. 지진이 발생한 뒤 계속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었다"며 "전화가 오니까 '아이고 살아 있구나' 싶었다. 가족들도 무사하다고 하더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장 감독은 1984년부터 3년간 김 씨와 한솥밥을 먹었다. 그리고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1985년 통합 우승에 이바지했다.
그는 "김일융 선배와 3년간 동고동락했던 사이였다. 함께 출퇴근하고 전훈 캠프에서도 같은 방을 사용했다"며 "삼성을 떠난 뒤에도 계속 연락하며 지냈다. 한 번 인연을 맺으면 오래 가야 하지 않겠냐. 그리고 김일융 선배는 신사였다"고 회상했다.
한편 재일동포 출신 김 씨는 1984년 삼성에 입단한 뒤 3년간 통산 91차례 마운드에 올라 54승 20패 3세이브(평균 자책점 2.53)를 거뒀다. 특히 1985년 다승 1위(25승)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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