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무승' 서울에 봄날은 오려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3.21 07: 49

쌀쌀하던 겨울 날씨가 풀리면서 축구장에 팬들이 하나 둘 모이고 있다. 그러나 FC 서울에는 아직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황보관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지난 20일 오후 광양 전용구장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3라운드 원정 경기서 0-3으로 완패했다. 약 7년 만에 기록한 전남 원정 패배였다.
현재 서울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만 '총체적 난국'이다. 오히려 부족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공격과 수비 중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 리그 3경기서 1득점 6실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1득점도 12일 대전전에서 상대 자책골로 올린 득점이다.

보고 있는 팬들로서는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 지난 시즌 압도적인 실력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한 서울이지만 현재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불과 4개월 전의 모습을 잊게 만들고 있다.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15위라는 순위가 어색하기만하다.
오프 시즌 동안 전력 보강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서울은 오프 시즌 중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몰리나를 영입했다. 데얀-몰리나-제파로프-아디로 구성된 서울의 외국인 선수 라인은 K리그 사상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그렇지만 공격은 답답하다. 1라운드 수원전을 빼더라도 대전과 전남전에서 공격진의 호흡은 최악이었다. 최고의 공격수라는 데얀은 미드필드진으로부터 볼 배급을 받지 못하면서 최전방에서 고립이 됐고,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다 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수비도 만만치 않다. 전남전 첫 번째 실점이 나온 박스 내 파울이 서울 수비진의 상태를 설명해준다. 공영선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하게 파괴하면서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게 된 것 자체가 서울 수비진의 실수였다. 호흡이 맞지 않다 보니 경험이 많은 현영민조차 라인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단 한 번의 실수가 서울을 무너지게 만들었다.
서울은 이제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 2주간의 휴식을 취한 뒤 서울은 홈에서 전북을 맞이하게 된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전북은 1라운드에서 전남에 패배했지만 이후 잘 추스리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오히려 좋은 기회다. 전북을 잡게 된다면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전북전에서도 이 패배의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다면 서울에게 15위라는 순위는 더욱 익숙하게 될 것이다. 4월이 되서야 서울은 봄을 느낄 것인가? 아니면 계속 겨울 추위에 떨 것인가?.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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