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소프트가 오는 22일 오전 KBO 이사회를 통해 9구단 최종 승인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1차 이사회 때 인터넷 게임 업체라는 이유로 8개 구단으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하고 2차 이사회 때에서야 겨우 9구단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는데요.
지난 17일 엔씨소프트는 "일본 지진 피해 복구 지원금으로 5억 엔(약 70억 원)을 기부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습니다. 5억 엔은 지진 발생일인 3월 11일부터 1개월 간의 매출로 예상되는 금액인데요.

엔씨소프트의 '통큰' 기부에 야구계는 깜짝 놀랐습니다. 과연 9구단을 운영할 자금력이 있냐는 의구심을 한 번에 떨어뜨릴 수 있을 정도였죠.
엔씨가 기부 금액은 메이저리그 구단을 놓고 봐도 대단합니다. 지진 피해 후 미국프로야구(MLB) '큰손' 뉴욕 양키스는 이메일을 통해 "일본 지진피해를 돕고자 10만 달러(약 1억 1천만 원)를 기부한다"고 할 스테인브레너 공동 구단주의 멘트가 들어간 보도자료를 기자에게 보내왔습니다.
당시 이 메일을 받고 '역시 명문 구단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17일)에 더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한국프로야구 제9구단 우선협상권자로 선정된 엔씨 소프트가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보다 60배가 넘는 금액을 기꺼이 기부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기부라는 것은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진 피해 직후 삼성과 LG 그룹이 각각 1억 엔(약 14억 원)을 기부했고, 현지 게임업계인 소니와 닌텐도는 각각 3억 엔(약 43억 원)을 기부금으로 내봤습니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도 1억 엔(약 14억 원), 박찬호도 1000만 엔(약 1억 4천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기존 8개구단에서는 아직까지 일본 지진피해 관련 기부 보도는 없었습니다.
이제 하루만 지나면 엔씨 소프트의 9구단 승인 여부가 최종 결정됩니다. 여전히 8개 구단은 엔씨소프트의 구단 운영 능력을 의심하고 있을까요. 일단 구단 운영을 떠나 엔씨소프트의 따뜻한 마음만은 8개 구단도 인정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agassi@osen.co.kr
<사진>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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