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도 편안하고 안전한 치과치료 가능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율은 약 8% 정도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인구는 약 430만 명으로 약 35만 명 이상의 치매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의 발병률은 연령증가와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매 환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치매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의 퇴행성 뇌질환 및 뇌혈관질환이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는데, 이와 함께 최근에는 치아의 상실과 치매의 발생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연구팀이 2003년부터 4년간 아이치현의 65세 이상 노인 4,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치아가 거의 없고 틀니도 사용하지 않은 노인이 치매에 걸릴 확률은 치아가 20개 이상 남아있는 노인보다 1.9배 높았다고 밝혔다.
즉, 치아가 없는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약 2배 가량 높다는 것인데, 치아의 상실은 사람의 씹는 능력을 떨어뜨리고, 씹는 운동의 저하는 뇌 혈류 감소 및 뇌의 활성화에도 영향을 끼쳐 기억력 저하 및 치매의 발생을 높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또한 이미 치매에 걸린 상태에서 치아와 구강건강이 좋지 않으면 치매의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치매환자에게 있어 영양 섭취는 매우 중요한데, 치아가 좋지 않으면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없어 영양적 불균형이 초래됨은 물론,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고 삼켜 질식의 위험도 높아진다. 치매환자는 위생관리에 소홀해지기 쉬운데, 구강 내 세균 등이 폐로 흡인되어 흡인성 폐렴의 발생가능성도 높다. 그러므로 치매의 예방과 악화 방지를 위해서도 적극적인 치과적 관리와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치매환자는 평소 이닦기와 같은 기본적인 구강 위생관리를 스스로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또한 대부분 치과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무조건적으로 치료를 거부하는 등의 협조를 얻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 과정에서 치매 발병 후 다수의 치아를 단기간에 잃게 되는 악순환이 생긴다.
치과치료를 거부하는 중증 치매환자의 경우 진정법(sedation)이나 전신마취와 같은 수면치료를 보조적으로 이용하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다.
따뜻한 치과병원의 서혜원 원장은 “치매환자에게 있어 치과적 관리는 단순히 치과치료의 차원을 넘어 치매가 진행되는 것을 방지하고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며, “치매환자라 하더라도 치과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포기하지 말고 수면치료나 전신마취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보호자들의 관심과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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