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효율성 높고, 탁월한 엔진 파워..실용성 겸비
[데일리카/OSEN=하영선 기자] 엔진 파워가 뛰어나면서도, 출퇴근 길 등 실생할에서도 실용성을 갖춘 차량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쉐보레(Chevrolet)가 한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올란도(Orlando)를 두고 하는 말이다.
퍼포먼스를 강조하면 실용성이 떨어지고, 실용성을 강조하다보면 퍼포먼스 만족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쉐보레 측은 올란도는 신개념을 적용한 7인승 ALV(Active Life Vehicle)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ALV는 말 그대로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강조하면서도 연비효율성 등 실용성이 뛰어난 차량을 의미한다.
쉐보레는 올란도를 ALV라는 새로운 용어를 적용한 세그먼트로 강조하고 있지만, 이는 마케팅 전략 차원이니 한마디로 ‘미니밴’이라고 표현하면 틀리는 말은 아니라 하겠다.
▲절제미 속에 깔끔한 맛 더한 디자인 ‘호감’
올란도의 전체적인 디자인 감각은 일부러 더하거나 뺀 흔적이 없다. 사이즈는 전장*전고*전폭이 각각 4665*1635*1835mm이며, 휠베이스는 2760mm이다. 일반 SUV 보다는 약간 사이즈가 작으나, 세단보다는 훨씬 큰 느낌이다.
낮은 루프라인, 감각적인 박스타입에 볼륨감 넘치는 후면 디자인이 조화를 이뤄 첫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전면 듀얼 메쉬 그릴에 나비 넥타이를 형상화한 쉐보레 엠블렘도 자연스럽다.
실내 공간은 정통 SUV 못지 않게 실용성이 강조됐다. 수납 및 여유로운 실내 공간에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으로 설계된 곡선라인은 인상적이다. 2열과 3열을 폴딩하면, 최대 1594리터 용량의 적재물을 실을 수 있다.
계기판 등에는 아이스블루 조명을 배경으로 고급스러움을 연출했지만, 대시보드 등의 재질감은 평범하다. 실내 재질감을 놓고 일부에서 비난이 일기는 했지만, 올란도의 배기량과 판매 가격 등을 감안할 때 적당하다 하겠다.
▲뛰어난 토크감각, 디젤 차량으로서의 연비 효율성 뛰어나
시승차 올란도는 배기량 2.0리터급 가변 터보차저 커먼레일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63마력(3800rpm)을 발휘한다. 최고출력은 투싼ix나 스포티지R 등 경쟁모델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최대토크는 중저속 엔진회전 영역에서도 36.7kg.m(1750~2750rpm)를 발휘한다. 토크감은 실생활에서 일반인들에게는 충분한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번 올란도는 서울도심 등 시내를 중심으로 시승해봤는데, 전체적으로 실용적인 측면이 강했다. 시속 80km 전후에서는 풍절음과 엔진소음이 약간 귀에 거슬리기는 했으나, 디젤엔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비교적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트랜스미션은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는데, 변속충격 없이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제공한다. 여기에 시내 주행에서는 7인승 미니밴임에도 평균 13km/ℓ가 넘는 뛰어난 연비 효율성을 나타낸다. 수동변속기의 경우에는 최대 17.4kmℓ의 연비를 보인다고 쉐보레 측은 설명했다.
액셀 페달은 경사각이 매우 낮게 세팅되어 있는데,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에 적응된 탑승자의 경우에는 이색적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싶다. 페달 반응은 중저속 실용영역에서의 뛰어난 토크감으로 빠른 반응을 보인다.
올란도의 주행 성능도 무난하다. 스포츠 세단처럼 치고 달리는 드라이빙 맛을 즐기는 차량이 아니기 때문이다. 7명이라는 탑승자와 많은 적재물을 싣고 다니는 차량이라는 특성에 딱 어울리는 차량이다.
▲올란도의 경쟁력은...
올란도는 쉐보레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모델이다. 그만큼 쉐보레 브랜드가 자신감을 표현한 모델이라는 얘기다.
주행 감각이나 토크감, 실용적인 측면을 고루 감안할 때, 올란도의 경쟁력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다만, 쉐보레가 얼마만큼 올란도 모델에 대한 집중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경차에서부터 대형세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을 국내 시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쉐보레가 ‘선택’과 ‘집중’이라는 사잇길에서 어떤 마케팅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
한편, 쉐보레 올란도의 국내 판매 가격은 ▲LS 모델이 1980만~2123만원이며, ▲LT 모델은 2305만원, ▲LTZ 모델은 2463만원이다.
ysha@dailycar.co.kr/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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