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척추관협착증, 신경주사치료로 통증 줄여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3.21 17: 31

서울 노원구에 사는 김영분(59세, 주부)씨에게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바로 간간이 발생했던 허리통증이 꽤 심각해진 것. 오래 걸으면 다리가 터질 것처럼 아프고 밤에는 엉치뼈와 허벅지, 종아리가 당겨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 오래 일어서서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나빠지자 김씨는 서둘러 전문병원을 찾았고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겁이 났지만 다행히 주사요법인 ‘신경차단술’을 권유받았고 시술 결과 통증이 완화돼 제법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 척추관협착증
척추 뼈 뒤로는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있는데 이를 ‘척추관’ 또는 ‘척추강’이라 부른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엉치와 다리에 까지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척추관이 좁아지는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 주변의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져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허리에 통증이 발생한다는 이유만으로 ‘허리디스크’와 헷갈리곤 하는데 증상을 따져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질환이다. 디스크는 주로 한쪽 다리가 당기는 증상이 심하고 누워서 다리를 올리면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누워서 다리를 올리기 쉽지만 걸으면 허리보다 다리에 통증이 심해 오래 걷지 못한다.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허재섭 진료부장(사진)은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걷다가 앉으면 통증이 줄지만 다시 걸으면 통증이 발생하며, 허리를 펴면 아프지만 허리를 구부리면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덜한 것”이라며 “특히 밤에 종아리가 많이 아프고 엉치나 허벅지, 종아리, 발끝이 저리거나 아파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빠르고 간편한 주사요법 각광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15%는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좋아지지만 제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45%는 수술이 필요할 만큼 눈여겨봐야 하는 질환이다. 운동치료나 물리치료를 병행했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굳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라면  신경주사치료가 권해진다. 신경주사치료 요법에는 신경성형술과 신경차단술이 대표적이다.
신경성형술은 증상을 일으키는 신경주위로 카테터(특수바늘)를 주입한 후 흉터를 없애고 염증을 감소시키는 주사치료로, 약물과 고농도의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아픈 신경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신경을 건드려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차단시킨다는 뜻을 지닌 ‘신경차단술’은 척추신경, 말초신경, 뇌신경, 척추신경절, 교감신경절 등에 국소마취제 혹은 염증을 감소시키는 약제를 투여해 예민해진 신경을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치료법이다.
신경성형술과 신경차단술 모두 시술시간이 약 5분에서 10분 정도로 짧고, 흉터가 남지 않으며 퇴원 즉시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고 고령이나 고혈압, 당뇨병 환자에게도 시행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허재섭 진료부장은 “반면, 신경성형술은 시술 후 하루 정도의 입원이 필요하지만 신경차단술은 시술 후 5시간 정도 경과를 관찰한 후 바로 귀가가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신경주사요법은 척추관협착증 뿐만 아니라 허리디스크, 요통과 같은 척추질환에도 매우 효과적이기에 허리 통증 완화를 위해 손쉽게 치료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손꼽힌다. 이러한 신경주사 치료를 하면서 동시에 병행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운동치료다. 평소 스트레칭과 함께 가벼운 걷기 등을 지속적으로 하면 허리에 근력이 생겨 튼튼해질 수 있기에 일주일에 3번 이상은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진수 객원기자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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