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부러울 것 없는 원투펀치가 무너진 위기의 순간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다. 아이디인 '크레이지 히드라'를 연상시키는 경기력을 보인 임정현(21)이 이제동에 이어 저그 두 번째 올킬의 기염을 토하며 위기에 빠졌던 웅진을 구원했다.
임정현은 21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시즌' 4라운드 마지막 경기 MBC게임과의 경기서 0-2로 뒤진 3세트에 출전해 고석현 박수범 김재훈 염보성을 연파하고 팀의 4-2 역전승을 견인했다.
임정현의 활약에 힘입어 웅진은 시즌 17승(19패)째를 신고하며 위너스리그 마지막 경기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반면 MBC게임은 첫 출발이 좋았지만 임정현을 막지 못하고 올킬 패로 시즌 19패째를 기록하며 7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경기 초반 MBC게임 고석현의 기세가 대단했다. 고석현이 웅진의 원투펀치인 김명운-윤용태를 요리하며 MBC게임이 2-0으로 앞서나갔다.
종족별 대표주자 2명이 나가 떨어져 최악이라고 불릴 만한 상황서 나선 임정현이 대역전 드라마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임정현은 저글링 역공으로 고석현의 본진을 휘저으며 승리, 한 점을 만회하며 추격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발동이 걸린 임정현은 MBC게임의 프로토스 듀오 박수범과 김재훈을 연달아 제압했다. 박수범을 히드라리스크 한 방 병력으로 넉다운시킨 뒤 김재훈은 순수 병력 싸움에서 압도하면서 단숨에 3킬을 기록하며 승부를 3-2로 뒤집었다.
수세가 예상되던 염보성과 마지막 경기서도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첫 저글링-뮤탈리스크 공격이 막히는 불리한 시점에서 해처리를 늘리는 과감한 선택을 한 임정현은 퀸을 조합한 지상병력으로 염보성의 전진을 최대한 막으면서 공격 시점을 잡았다.
자원력을 확보한 상태서 임정현은 퀸의 브루들링과 디파일러의 다크스웜을 십분 활용해 상대의 주력군을 걷어낸 뒤 뮤탈리스크로 잔여 병력을 정리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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