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무승' 부산의 끝없는 추락, 이유가 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3.22 07: 06

시즌 개막 후 4경기를 치렀지만 부산 아이파크는 승전보를 알릴 기미가 전혀 없다. 부산 구단 관계자들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신 있어 했지만 지금의 모습이라면 꼴찌를 면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부산의 끝없는 추락은 무엇 때문일까?.
얼마 전 전남 드래곤즈의 정해성 감독은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 바 있다. "부산과 같은 어려운 팀에서 3년 동안 있었다는 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어떤 뜻에서 정해성 감독은 이런 말을 했던 것일까?
이는 부산 구단이 황선홍 감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는 소리로 신인 사령탑 시절을 혹독하게 보낸 만큼 포항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말이었다. 그래서일까? 현재 황선홍 감독은 포항 구단의 적절한 지원 속에 이번 시즌 4경기서 3승 1무로 16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반대로 부산은 변한 것이 없다.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못한 모습이다. 4경기서 1무 3패를 기록하며 전혀 균형 잡히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선홍 감독 때와 마찬가지로 K리그 감독 경험이 없는 신인 안익수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혔지만 전력 보강을 한 것은 없다. 오히려 전력 약화만 됐을 뿐이다.
부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받던 배효성과 공격의 핵심 정성훈과 이승현을 이적시켰다. 이요한과 임상협을 데려왔지만 팬들이 만족할 리가 없었다. 시즌 개막 전이라 안익수 감독이 특유의 카리스마로 잠재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시즌이 시작됐다. 팀의 경기력을 모든 사람들이 확인할 수 있었다.
부산의 공식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는 팬들의 항의성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전북 현대에 2-5로 대패한 이후 팬들의 성토의 장이 되고 있다. 간혹 더 기다려보자는 글도 있지만 대다수가 부산 구단과 안익수 감독을 원망하고 있다. 시즌이 개막한 만큼 변명을 들어줄 팬도 없다. 조직력이 만들어지지 않아서라는 구단의 답변에 패배의 핑계일 뿐이라는 것이 팬들의 입장이다.
프로 구단이 일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투자를 한 만큼 거둬들인다'는 말은 모든 프로 스포츠에서 통용되는 말이다. 그렇지만 부산 구단의 투자는 없다. 선수 영입은 있지만 팬들이 만족할 만한 영입은 없었다. 외국인 선수들과 이요한 임상협이 전부다. 나머지 선수들은 즉시 전력감이 전혀 아니다. 부산은 21일에도 FC 서울에서 은퇴한 김한윤을 플레잉 코치로 영입했지만, 팬들은 오히려 왜 영입했냐며 항의하고 있다.
부산 선수들의 잠재력은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현재의 기량은 기대 이하다. 약한 전력의 팀을 완성시키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조직력을 다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산 구단에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하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다. 다른 구단들도 조직력을 다진다는 것. 그리고 조직력이 다져진다고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는 게 아니라서 단번에 전력이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부산으로서는 충분한 시간 말고도 다른 대책을 생각해야 한다. 구단의 변명을 그저 들으면서 기다려줄 팬들이 아니다. 팬들은 행동으로 옮긴다. 경기장을 떠난다. 텅 빈 축구장에서 공을 차며 후회의 시간을 가질 것인지 아니면 어떤 대책을 강구할 것인지 궁금하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안익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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