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돌풍의 모태는 광양제철고 유스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3.22 07: 50

전남 드래곤즈가 예상치 못한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를 휘젓고 있다. 그러나 그 돌풍은 쉽사리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은 지난 시즌 종료 직후 박항서 감독의 후임으로 정해성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전남의 한 템포 빠른 감독 교체는 정해성 감독에게 많은 시간을 주었고, 전남에 여러가지를 시험해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한 여러 시험이 전남 돌풍의 한 축이 됐다.
현재 전남은 시즌 개막 후 3승 1패를 기록하며 3승 1무를 기록 중인 포항 스틸러스 다음으로 가장 좋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4경기서 5득점 1실점을 기록했다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한다. 균형잡힌 공격과 수비가 전남을 만들고 있는 것.

전남의 상승세의 발판은 4경기 1실점이라는 탄탄한 수비다. 그렇지만 승리가 있도록 만드는 것은 공격이다. 전남이 펼치는 빠른 역습은 상대 팀을 당황하게 만든다. 역습 속도가 빠르다 보니 상대 수비라인이 갖추어지기 전에 문전으로 쇄도해 골을 만들어 낸다.
그 중심에는 공영선이 있다. 공영선은 동계훈련 동안 정해성 감독이 점찍은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불과 5경기에 출전했지만 동계훈련 동안 정해성 감독은 공영선의 잠재력을 봤다. 정해성 감독의 기대에 공영선도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 공영선은 1라운드 개막전에서 전북을 무너뜨리는 결승골로 정해성 감독에게 복귀전 첫 승리를 안겼다.
또 다른 선수는 이종호다. 고등학교 시절 지동원과 함께 출전한 4개 대회서 2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던 이종호는 이번 시즌 강력한 신인상 후보다. 폭발적인 드리블에 별명도 '광양 루니'다. 많은 기대감 속에 데뷔한 이종호는 3번째 경기서 최고 수훈을 펼쳤다. FC 서울이라는 강적을 상대로 1골 1도움으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거기에 서울전에서 쐐기골을 넣은 김영욱도 주전 공격진에 합류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능력은 충분한 선수다. 거기에 전남 공격의 핵심 지동원이 부상에서 회복되어 복귀전을 치렀다. 아직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완벽히 회복된다면 지동원 만큼 무서운 공격수는 드물다.
이렇게 전남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지동원-공영선-이종호-김영욱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전남의 유소년 클럽인 광양제철고 출신이라는 것. 이들 외에도 광양제철고 출신의 선수들이 전남에 소속되어 있다. 전남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성장한 선수들은 어느새 전남의 핵심 선수로 컸다. 이들이 있기 때문에 현재 전남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남은 이번 시즌에도 초-중-고 유소년 클럽을 위해 연간 15억원이라는 큰 돈을 투자하고 있다. 당장의 성과를 위해서라면 그 돈을 외국인 선수나 다른 국내 선수를 영입하는데 쓰면 되겠지만 전남은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 같은 투자라 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가 전남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신인 드래프트 때만 되면 다른 팀의 감독들이 전남을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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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동원-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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