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오승환, 부상 딛고 나란히 '부활 날갯짓'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22 10: 08

프로야구 최고의 선발과 마무리가 부활 날갯짓을 시작했다.
2011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돌아온 스타들의 활약이 빛나고 있다. 부상과 부진 등으로 인고의 세월을 보낸 스타들이 시범경기를 통해 2011년 부활을 기대케 하고 있다. 그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롯데 손민한(37)과 삼성 오승환(29)이다. 지난 2005년 프로야구 MVP와 신인왕을 차지하며 어깨동무했던 두 선수가 나란히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은 잊혀진 이름이었다. 어깨 부상으로 지난해 1년을 통째로 재활에 몰두했다. 양승호 감독도 그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전력 외'로 분류했다. 그런데 그 손민한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1군에 합류했다. 지난 16일 사직 두산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와 2이닝을 무실점 퍼펙트로 막았다. 4개의 땅볼을 유도한 가운데 직구 최고 구속이 144km가 나올 정도로 컨디션이 많이 회복됐다.

'돌부처' 오승환도 부활을 예감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거듭된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했던 오승환은 올해 완벽한 모습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시범경기 4경기에서 노히트노런 행진을 벌이고 있다. 4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탈삼진 5개를 잡으며 위력적인 피칭을 거듭하고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8km에 볼끝도 묵직하게 포수 미트를 파고들고 있다. 오승환 특유의 돌직구가 살아났다는 평.
손민한과 오승환은 지난 2005년 프로야구를 평정한 특급 투수들이었다. 손민한은 28경기에서 18승7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46으로 다승-평균자책점 2관왕을 차지했다. 당당히 프로야구 최초로 포스트시즌 탈락팀에서 MVP가 나왔다. 그해 대졸신인으로 데뷔한 오승환은 61경기에서 10승1패16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1.18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한국시리즈 MVP에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두 선수는 이후에도 계속 프로야구 최고의 선발과 마무리로 명성을 떨쳤다. 손민한은 2008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전국구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오승환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으로 39세이브 이상을 거두며 3년 연속 구원왕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지난 2009년을 기점으로 두 선수 모두 약속이라도 한듯 부상으로 고생했고 스포트라이트에서도 벗어났다.
2년간 부상으로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난 손민한과 오승환. 하지만 올 봄부터 부활 날갯짓을 시작하며 그들을 기다려 온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아프지 않다는 사실이 좋을 뿐이다. 손민한은 "아프지 않으면 된다. 부상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듯하다"고 웃었다. 오승환도 "통증없이 공을 던질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두 선수 모두 아프지만 않다면 최고의 투수들이다. 그들의 부활 날갯짓에 주목하는 이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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