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엔씨소프트 9구단 창단에 끝까지 반대표를 던졌다.
장병수 롯데 사장은 22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8개 구단 사장들로 구성된 제3차 이사회에서 참석해 엔씨소프트를 신생구단으로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회의 직후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8개구단 만장일치로 엔씨소프트를 9구단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KBO 이사회는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 때와 같이 8개구단 사장단과 유영구 KBO 총재까지 9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KBO 홍보팀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10여분 뒤 갑자기 "롯데가 조금 전 이상일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와 끝까지 반대표를 던졌다는 뜻으로 전해달라"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 한 한 관계자는 "유영구 총재가 의사봉을 치기 전 전원에게 의사를 물었고, 특별히 반대 의사를 밝힌다고 말한 이가 없어 이상일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장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했다고 설명한 것 같다"면서 "이후 롯데가 반대의사를 나타냈기에 찬성이 아니라 반대의견을 낸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롯데를 제외한 7개 구단과 유영구 KBO 총재의 동의를 얻어 9구단으로 확정이 됐다. 비록 롯데가 반대표를 던졌지만 결과를 뒤집을 순 없었다.
그렇다면 롯데는 왜 마지막 순간에 의견을 정정하면서까지 반대 의사를 재천명한 것일까.
무엇보다 롯데는 지난 시간 동안 부산을 연고로 경남지역까지 홈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당장 엔씨소프트가 이웃 도시인 창원에 연고를 두면서 자신들의 팬들을 잃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의 신임 단장도 지난 2002년부터 8년동안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이상구 전 단장이 지역 라이벌 팀의 수장으로 부임하자 마지막 순간까지도 마음을 놓지 못한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또 앞으로 논의될 선수지원 방안에 있어서도 롯데의 반대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선수지원안의 원만한 해결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끝까지 반대하는 롯데의 모습에 한 야구인은 "안타까운 부분이다"며 말을 아꼈다.
agassi@osen.co.kr
<사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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