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으로 경기를 결정지었다.
한화 외야수 이양기(30)가 인상적인 홈런포 한 방을 날렸다. 이양기는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7회말 김강 대신 대타로 등장했다. 삼성 좌완 투수 임현준을 대비한 한대화 감독의 승부수. 그러자 삼성 류중일 감독도 우완 김효남으로 곧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한 감독은 그대로 이양기로 밀어붙였다. 그러자 이양기가 한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홈런 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1-1에서 김효남의 가운데 몰린 139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시원하게 넘어가는 비거리 120m 결승 솔로 홈런을 작렬시킨 것이다. 이 홈런 한 방으로 한화는 삼성에 3-2로 역전승했다.

이양기는 "그냥 친 것"이라며 겸연쩍어 한 뒤 "좌완 투수가 나와서 대타로 준비하고 있었다. 우완 투수로 바뀌었지만 군대에 있을 때부터 김효남이랑 많이 상대해 봤기 때문에 문제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요즘 감이 좋다. 직구에는 원래 자신있었다. 오늘도 그렇고 직구는 계속 치고 있다. 앞으로 변화구만 잘 치면 된다"고 자신했다.
인천 동산고 출신으로 지난 1999년 2차 12번 전체 90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뒤 탐라대를 거쳐 2003년 한화에 입단한 이양기는 그러나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며 오랜 시간을 2군에 머물렀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63경기 타율 1할4푼9리 2홈런 4타점을 기록한 게 지난 8년간 프로 생활의 전부. 하지만 올 시범경기에서 13타수 5안타 타율 3할8푼5리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하며 한대화 감독의 눈에 조금씩 들어가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계속 잘하고 있다"고 이양기를 격려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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