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황제'와 '천재'의 팀 리그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허나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엄지손가락을 곧추 세운 '황제' 임요환(31, 슬레이어스)의 표정에서 행복함이 가득했다.
'황제'는 빠졌지만 '황제의 아이들'은 강했다. 임요환의 슬레이어스가 '천재' 이윤열(27)과 장민철(21)이 버티고 있는 oGS를 풀세트 접전 끝에 제압하고 GSTL 첫 승을 신고했다.
슬레이어스는 22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딩에서 열린 '2011 GSTL 시즌2' 8강 oGS와 경기서 문성원의 짜릿한 마무리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1 8강서 3-4 패배로 승리를 올리지 못했던 슬레이어스는 이날 승리로 스타크래프트2 공식 단체전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슬레이어스는 팀의 간판인 임요환과 양준식을 빼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oGS는 GSL 최초 2회 우승자인 장민철과 '천재' 이윤열이 버티고 있는 강팀 중의 강팀이지만 신예들의 패기를 앞세운 슬레이어스는 기적을 연출했다.

경기는 예상과 달리 슬레이어스가 한 박자씩 앞서갔다. 첫번째 주자 황도형이 송준혁을 잡고 두번째 주자 김동원이 김정훈과 김영진을 연달아 제압하며 3-1로 슬레이어스가 앞서나갔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서 나선 oGS 장민철이 김동원과 장강욱을 제압하며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지만 승리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슬레이어스 마지막 주자 문성원이 정확하게 장민철을 공략했다. 밴시로 장민철을 흔든 문성원은 해병-밴시 조합으로 장민철의 앞마당를 장악하며 경기를 매조지 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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