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스 매뉴얼 감독, "카스티요 어디있어?"
OSEN 이지석 기자
발행 2011.03.23 02: 38

[OSEN=이지석 미국통신원] '먹튀' 루이스 카스티요의 기이한 행동이 화제다. 최근 뉴욕 메츠에서 전격 방출된 카스티요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35세의 노장에다 캠프에서 형편없는 기량을 보이자 메츠는 600만 달러의 연봉을 감수하며 관계 청산을 선언한 것. 

 
하지만 카스티요는 운이 좋았다.  주전 2루수 체이스 어틀리가 무릎 부상을 당해 전력에 공백이 생긴 필리스가 카스티요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만약 카스티요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할 경우 필리스는 최저 연봉인 41만 4500달러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그가 전성기 때 모습을 보인다면 횡재를 할 공산이 컸다. 그럴 경우 카스티요의 나머지 연봉은 메츠가 고스란히 떠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리스의 이같은 장밋빛 꿈은 첫 날부터 무참히 깨졌다. 필리스의 찰리 매뉴얼 감독은 23일 열리는 시범경기에 카시티요를 주전 명단에 포함시켰고 그의 이름이 새겨진 라커룸에는 새 유니폼이 걸려있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카스티야는 경기 시간이 될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초 카스티야는 22일 밤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 있는 필리스 캠프에 합류하도록 되어 있었다. 구단에서는 호텔방도 예약해 놓았지만 카스티야는 남부 플로리다에 있는 자택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뉴얼 감독은 "카스티요가 왜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는지 전혀 들은 바 없다"며 "오늘은 캠프에 올 것이라고 해서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그의 경기력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 했지만 매뉴얼 감독의 심사는 잔뜩 뒤틀렸다. 24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는 카스티야의 이름을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스티요로 인해 실망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매뉴얼 감독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딱히 화를 낼 이유도 없다. 그가 모습을 나타내면 그 때 경기에 출전시켜 상태를 확인하면 된다"고 답했다.
 
과연 카스티요는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뛰고 싶은 생각이 있는 것일까. 시범경기가 고작 7차례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기회는 많지 않다. 
 
메츠가 선물(?)로 보장해 준 600만 달러를 받으며 편하게 살겠다는 것인지 카스티야의 납득하지 못할 행동은 필리스 팬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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