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펀치' 데폴라, "15승을 목표로 하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23 06: 55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오프시즌에 많이 노력했다".
한화 외국인 투수 훌리오 데폴라(29)는 올해로 한국야구 2년차가 됐다. 지난해 데폴라는 41경기에서 6승12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사실 기록만 놓고 본다면 재계약 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 보여준 가능성과 동료들과의 융화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는 곧 재계약으로 이어졌다. 데폴라 역시도 팀에 대한 애정을 잊지 않고 2년차 시즌을 앞두고 훨씬 좋은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데폴라는 지난 22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을 3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9km까지 나올 정도로 볼에 힘이 있었다. 4회까지는 노히트 행진을 벌일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5회 안타 3개를 맞으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으나 크게 흠잡을데 없는 피칭이었다. 올해 류현진과 함께 한화의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데폴라는 확실히 안정된 모습이었다.

경기 후 만난 데폴라는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오프시즌에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야구를 1년 겪은 그는 지난해와 다르게 노련한 모습도 보였다. 메이저리그 풀타임 주전 출신 라이언 가코를 상대로 한 것에서 그의 노련미가 빛났다. 이날 데폴라는 가코를 3타석에서 무안타로 막았는데 특히 5회 2사 만루에서 가코를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가코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타자다. 스윙이 잘 나오는 타자"라며 "오히려 컨택 위주의 타자가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데폴라는 시범경기에서 변화구의 제구를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모습을 보인다면 타자들과 수싸움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설령 맞더라도 슬라이더 같은 변화구로 한가운데로 던지고 있다. 제구를 잡기 위해서다. 시즌 중에는 유인구로 써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공격적인 피칭으로 일관하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야구를 경험한 만큼 그만한 노하우가 생긴 것이다.
데폴라도 인정했다. 그는 "확실히 1년을 경험하고 나니까 처음 했을 때와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선수들이나 코치님들과 훨씬 친해졌고, 포수들의 리드하는 방식이나 심판들마다 고유의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적응이 생겼다. 그런 점에서 작년과는 다르다. 그래서 새로 온 오넬리 페레즈에게도 한국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먼저 경험한 만큼 오넬리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그 덕분인지 오넬리도 시범경기 5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데폴라는 올시즌 목표로 15승을 설정했다. 코칭스태프에서도 "올해 데폴라의 구위라면 충분히 15승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데폴라는 "매경기 승리하고 싶다. 좋은 경기와 이기는 경기를 하면 15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선발투수로서 매경기 잘 던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대화 감독도 데폴라에 대해 "정말 좋은 공을 갖고 있다. 제구만 되면 못칠 공"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데폴라가 기대대로 류현진과 환상의 '막강 좌우 원투펀치'를 형성할 수 있을지 한화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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