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연속 무실점' 최진호, "살아남아야 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23 07: 37

'"이제 야구 잘해야죠. 나이가 있는데".
한화 5년차 우완 투수 최진호(27)가 연일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최진호는 지난 22일 대전 삼성전에서 1이닝을 삼자범퇴 퍼펙트로 막으며 홀드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첫 홀드. 하지만 홀드가 전부가 아니다. 최진호는 시범경기에서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5경기 모두 구원등판해 5⅓이닝 동안 피안타를 하나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볼넷 2개에 탈삼진 3개를 잡았다. 연일 안정된 피칭으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받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최진호에 대해 "오키나와 캠프 초반에는 타자들에게 조금 맞았지만 지금은 전체적으로 안정돼 가고 있다. 군대에서 2년간 공을 꾸준하게 던졌다. 참으로 괜찮은 피칭을 하고 있다"고 만족을 나타냈다. 현재 페이스라면 1군 엔트리 진입과 함께 올 한해 한화의 불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최진호는 "살아남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선전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제 야구를 잘해야 한다. 나이가 있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올해 최진호는 만으로 27살이다. 지난 2년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쳤다. 한대화 감독은 그가 제대하자 "쓸만한 투수"라며 기대했다. 그 기대대로 최진호는 하와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안정감 있는 피칭을 거듭 중이다.
최진호는 "계속 점수를 안 주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계속 이어져서 좋기는 좋다"고 쑥스러워했다. 이어 그는 "개막전 1군 엔트리에 들어가서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한화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최진호는 그러나 1군 기록이 없다. 2년 동안 2군에 머물렀고 상무에 입대한 뒤로 2년을 더보냈다. 1군 기록이 아예 없어 신인왕 자격도 있다.
최진호는 "코치님들께서 공격적인 피칭을 많이 강조하신다"며 "1군에 붙어있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다. 더 바란다면 1군에서 홀드를 많이 기록하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한용덕 투수코치도 최진호에 대해 "제구가 안정돼 있고 마운드에서 확실히 안정감이 있는 투수"라며 "올해 우리팀 불펜에서 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 한해 최진호가 불펜에서 좋은 피칭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최진호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4km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구사할 줄 안다. 그는 "직구 구속이 더 나와야 한다"면서 너스레를 떨고 있지만, 원하는 곳으로 꽂을 수 있는 안정된 제구는 확실히 상대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지고 있다. 과연 최진호가 올해 한화 불펜의 핵심카드로 떠오를 수 있을까. 지금까지 봐서는 충분히 긍정적이다. 한화의 희망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