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배영섭이 잘해야 한다" 이유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23 06: 57

"개인적으로 배영섭이 처음부터 치고 올라갔으면 좋겠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3년차 외야수 배영섭(25)에게 남다른 기대감을 표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8년 2차 4번 전체 28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배영섭은 프로 입단 후 무명으로 지냈다. 어깨 부상으로 고생한 탓에 2년 가까이 2군에만 머물렀다. 지난해 시즌 막판 11경기에 나와 24타수 7안타 타율 2할9푼2리 3타점 1도루로 가능성을 보인 배영섭은 올해 류중일 감독의 믿음아래 붙박이 1번타자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류 감독은 배영섭에 대해 "발이 빠르고 수비범위가 넓다"고 평가했다. 이어 "배영섭이 1번타자로 자리를 잡을 경우 이영욱 오정복 강봉규 등이 백업으로 가야 한다. 이 선수들이 조금 더 열심히 하는 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며 "배영섭이 얼마나 자리를 잡아갈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시범경기에서 계속 1번타자 중견수로 중용받고 있는 배영섭이 시즌 개막 후에도 이 자리를 지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류 감독은 "개인적으로 배영섭이 처음부터 잘해서 치고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영섭이라는 상징적 인물을 통해 더 큰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류 감독은 "배영섭이 자리잡으면 그만큼 백업이 좋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2년간 2군에만 머물렀던 선수가 성공하는 모습은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2군 선수들에게는 희망, 1군 선수들에게는 긴장의 끈을 조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류 감독은 "2년간 2군에 있던 선수가 혜성같이 나타나면 어마어마한 효과를 낳는다"고 기대했다.
삼성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타선에 있어서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 외국인 타자로 라이언 가코가 합류한 것 외에는 배영섭이 치고 올라온 것밖에 없다. 류 감독은 "작년과 비교하면 가코와 배영섭이 달라진 부분"이라고 말했다. 즉, 류중일 감독이 표방하고 있는 '공격야구'에 있어 새로운 인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배영섭은 류중일표 공격야구의 포문을 여는 황태자가 되어야 한다. 배영섭의 존재는 류중일 감독에게 있어 상징적인 의미까지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적이 없다면 자리 보전도 없다. 류 감독은 "선수는 이렇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잘 잡아야 한다. 그걸 잡지 못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리가 났을 때 잡는 선수가 되는 것"이라는 게 류 감독의 말이다. 시범경기에서 배영섭은 23타수 5안타 타율 2할1푼7리로 아직 기대만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3타점, 4도루에서 나타나 듯 결정력과 기동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5회 적시타를 터뜨리며 류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과연 배영섭이 류중일표 공격야구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까. 류 감독은 이를 간절히 바라는 눈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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