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OK' 김선우가 밝힌 기대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3.23 07: 37

"릴리스 시 버티는 힘이 좋아졌다. 공에 힘이 붙으니 정말 좋더라".
 
새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이 아직 함량미달의 모습을 비추는 가운데 투수진 맏형은 더욱 각오를 단단하게 했다. '써니' 김선우(34. 두산 베어스)가 건강해진 무릎을 바탕으로 한 구위로 3년 연속 10승 이상과 3점 대 평균자책점을 향해 달린다.

 
지난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하며 켈빈 히메네스(라쿠텐)와 함께 선발 원투펀치로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친 김선우. 그러나 그는 후반기 상체 위주 투구로 인해 팔꿈치 통증을 앓으며 몇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기도 했다. 결국 막판에는 구위가 떨어지는 아쉬움을 보였다.
 
고질적인 왼 무릎 통증에 팔꿈치 통증까지 겪으며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컸던 만큼 김선우는 비시즌 동안 몸상태를 확실하게 하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지난 17일 시범경기 잠실 한화전서는 1회 만루 위기를 딛고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22일 넥센전을 앞두고 잠실구장서 만난 김선우는 23일 넥센전에 선발로 나설 계획. 사실상 마지막 시범경기 선발등판이 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22일 선발로 나섰던 라몬 라미레즈가 1⅓이닝 9실점으로 무너진 만큼 투수진 맏형이자 우완 에이스의 호투가 반드시 필요하다. 선수 본인도 이를 알고 있었는지 긍정적인 사고로 시즌을 준비했다.
 
"무릎이 정말 괜찮아졌다. 지난 시즌에는 상체 위주 투구를 하다보니 팔스윙 시 어깨가 먼저 앞으로 향하는 투구가 나와 볼 끝이 아쉬웠는데 지금은 확실히 투구 축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팔만 가지고 무언가를 칠 때와 몸을 이용해 확실한 중심이동으로 충격을 줄 때 중 어느 쪽이 더 타격이 클까. 삼척동자도 알 수 있듯 후자 경우서 더욱 힘이 크게 작용한다. 김선우가 2011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2008년 국내 복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온 무릎 통증으로 인해 김선우는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포심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도 이유가 있었으나 투구 축이 잡히지 않아 고전한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는 '팔을 휘두를 때 점프해서 던지는 것 같다'라는 평을 듣기도 했던 김선우다.
 
"힘이 붙으니 좋더라. 지난 시즌 던지면서도 볼 끝의 힘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는데 올해는 정말 볼 끝이 묵직해진 것 같아 느낌이 좋다. 올해는 정말 잘 되어야 하는 해이지 않은가".
 
1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좋은 활약을 펼쳐주더라도 바통을 이어받는 후속 선발의 활약이 없다면 우승 목표는 실현될 수 없다. 팀의 2~3선발이자 투수진 맏형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노리는 김선우의 왼 무릎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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