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훈련 첫날, '공격수' 김정우는 없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3.23 08: 33

상주 상무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스트라이커' 김정우(29)의 모습을 대표팀에서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일까?.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2일 파주 NFC로 27명의 선수를 소집했다. 일정상 뒤늦게 입국한 기성용과 박주영을 제외한 25명의 선수들이 첫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현재 리그를 소화 중이어서인지 대부분의 선수들이 훈련을 했음에도 힘든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이번 훈련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대표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였다. 박주영이 귀국 일정상 첫 훈련에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지동원 등이 그 자리를 소화했다. 그러나 최근 K리그 3경기서 4골을 터트리며 물 오른 득점 감각을 자랑하는 김정우는 최전방에 없었다.

그렇다면 김정우는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이날 김정우는 자신의 본 포지션인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훈련에서는 수비에서 낚아챈 공을 측면으로 연결해 빠른 역습이 나오도록 만들었다. 공격적인 역할은 없었다. 조광래 감독이 당초에 말하던 구자철의 빈 자리를 메우려는 모습은 없었다.
김정우가 중원에 기용되자 대표팀은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아시안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용래가 있는 가운데 아시안컵은 물론 남아공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기성용이 그 경쟁자다. 김정우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주전 선수였다고 하지만 벌써 잊혀진지 오래다.
즉 김정우가 6개월 가량 대표팀을 떠나 있던 동안 '주전'이라는 이미지는 지워졌다. 이제는 도전자의 입장이 됐다. 선수 본인도 구자철의 빈 자리인 공격형 미드필더를 사양했다. 기성용·이용래와 함께 경쟁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이제는 공격수가 아닌 수비와 공격의 연결고리가 될 것임을 자처했다.
대표팀에서도 김정우의 중앙 미드필더 기용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물오른 골감각을 자랑하는 김정우이지만 공격수 자리는 본인 스스로 불편한 옷을 입은 듯 행동한다. 그렇다면 대표팀에서 만큼은 자신의 본 자리인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지키도록 하는 것이 괜찮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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