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나쁜 생활습관 고치고 목에 좋은 운동해야
-높은 베개는 금물, 봉침 등 비수술치료 효과 탁월
Q : 30대 여성입니다. 어깨가 오랫동안 아팠습니다. 그런데 요 몇 달 목까지 아파서 정형외과에서 MRI를 찍었더니 목디스크라고 합니다. 한 5년 정도 진행된 상태라고 하네요. 당분간 물리치료와 견인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일상생활에서 가급적 손을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앞으로 목디스크가 더 진행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베개를 바꾼다든지, 운동을 한다든지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알려주세요.
A : 목디스크는 님의 경우처럼 스스로 자각 하지 못하는 사이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추에 문제가 생겨도 그 위치에 따라 목에는 불편함이 없으면서 어깨와 팔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요즘 생활환경이나 업무환경이 목디스크에 좋지 않고 이처럼 초기에 별 증상이 없다보니 주변에 목디스크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목디스크의 위험에 노출돼 있어 항상 주의하고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목디스크는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입니다. 직장, 학교, 지하철이나 버스, 집에서 컴퓨터로 업무를 보고, 책을 읽고,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가사노동을 할 때 모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하루 종일 있다 보면 머리 무게를 이기지 못한 목 주변의 관절과 근육이 녹초가 돼 결림과 통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목은 점점 일자형이 되면서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결국 제 기능을 잃고 맙니다. 이게 목디스크의 시작입니다.
목디스크 진행을 막으려면 목에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고, 작업환경을 바꾸고, 목에 좋은 운동을 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질환에 좋은 운동은 ‘걷기’입니다. 걷기는 척추와 주변의 근력을 강화하기 때문에 목디스크 뿐 아니라 척추질환에 전반적으로 도움을 줍니다. 또 무리하지 않고 하는 수영, 특히 배영이 목디스크에 좋습니다. 스트레칭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트레칭은 따로 시간을 낼 필요 없이 공부나 업무 중, 혹은 청소, 설거지와 같은 집안일을 할 때, TV를 보면서 휴식을 취할 때 틈틈이 하면 됩니다.
목 건강을 위해서 베개의 선택은 매우 중요합니다. 베개는 잠자는 동안 머리를 편안하게 지탱해 주면서 목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낮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베개를 잘못 사용했을 경우 목 근육 통증, 인대 손상, 목 질환 등을 유발하고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수면 자세는 누웠을 때 목뼈와 허리뼈의 만곡상태가 자연스러워 근긴장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좋은 베개란 잠자는 동안 이런 상태를 계속 유지시켜 주는 베개입니다. 좋은 베개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높은 베개를 피하는 것입니다. 지금 사용하는 베개의 높이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한번 점검해 보십시오.
생활습관 교정, 자세 교정, 운동과 함께 자신에게 적합한 비수술치료를 받으면 목디스크를 완치할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목디스크와 관련해 한약요법과 약침요법, 추나요법, 봉침요법 등의 다양한 비수술 치료를 시행합니다.
한약요법은 개인 병증에 맞게 처방된 한약으로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목디스크가 발생한 주위 조직이 붓고 염증이 생겼을 경우 손상된 조직을 빠르게 회복시키고 통증을 제거하는 데 탁월합니다. 약침요법은 한약재의 성분을 추출해 척추 관절 주위의 혈 자리에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침 치료와 한약 투여 효과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습니다.
추나요법은 손가락과 손바닥, 그리고 팔 등으로 환부나 혈 자리의 뼈나 관절을 밀어서 조정하거나 당겨 고착된 관절을 열고 연부조직을 풀어주는 방법입니다. 틀어진 척추를 교정하고 척추 내 증가된 압력을 떨어뜨림으로써 신경 압박을 감소시키고 영양물질의 교환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최근에는 봉침요법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꿀벌의 침에서 추출한 벌독을 정제한 후 불순물이 제거된 침액을 환부나 경혈에 주입합니다. 봉침은 항염 효과가 뛰어나 디스크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염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떠올랐습니다.
목디스크는 이런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합니다. 전문의 상담을 거쳐 좋은 치료 받으시기 바랍니다. /장형석 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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