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의 본색이 드러나고 있다.
삼성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30)가 연타석 홈런을 작렬시켰다. 가코는 2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회 솔로포에 이어 6회 스리런포까지 가동했다. 연타석 홈런으로 순식간에 4타점을 쓸어담았다. 이날 경기전까지만 하더라도 시범경기 8경기에서 홈런이 하나도 없었던 삼성의 홈런 공장도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1-2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와 한화 선발 송창식의 가운데 높은 138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빨랫줄처럼 넘어가는 비거리 120m 동점 솔로포를 터뜨린 가코는 6회 무사 1·2루에서 한화의 바뀐 투수 유원상의 가운데 높은 122km 커브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스리런포를 날렸다.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류중일 감독은 터지지 않는 대포 때문에 고민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시범경기 8경기에서 홈런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류 감독은 "정말 창피한 일이다. 시범경기를 8경기나 치렀는데 아직 홈런이 하나도 없다"며 답답함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가코 뻥뻥 쳐주면 참 좋을텐데"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 기대대로 가코가 연타석 홈런포를 가동하며 류 감독의 홈런 갈증을 한 번에 풀어줬다. 가코의 연타석 홈런을 계기로 대포 갈증을 씻은 삼성도 본격적인 '류중일식 공격야구'에 불을 지필 수 있게 됐다.
지난 2005년 클리블랜드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가코는 통산 463경기에서 타율 2할7푼5리 55홈런 250타점 190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2007년에는 타율 2할8푼9리 21홈런 61타점 62득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바 있다. 올해 삼성의 공격야구를 이끌 핵심타자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이날 연타석 홈런포로 존재가치를 떨쳤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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