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우리 아이, 치아 건강은 문제 없어요. 젖니부터 촘촘하게 잘 나더라고요.”
모르시는 말씀! 젖니(유치)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면 그것은 부정교합을 알리는 예고이다. 젖니 때에는 이 사이사이에 틈이 있어야 건강한 치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개의 젖니가 빽빽하게 났다는 건 28개의 영구치가 올라올 때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이다. 턱의 공간 부족은 덧니, 돌출입, 부정교합 등을 초래하게 된다.
요즘 아이들은 중학교 때 부모의 키를 훌쩍 넘어버린다. 흔히 체형이 서구화된다고 하는데 이런 추세는 키 뿐 아니라 턱의 크기도 해당되는데, 우리 아이들의 턱의 크기는 키와 다르게 점점 작아지고 있다. 햄버거, 피자와 같은 인스턴트와 무른 음식을 섭취하는 식습관으로 턱 운동의 감소에 따른 변화가 원인이다. 이렇게 좁아진 턱으로 인해 가지런히 자랄 수 없는 치아는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어린이 부정교합은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 비롯될 수 있는데 ▲손가락을 빨면 윗니가 앞으로 나올 수 있어 치아가 서로 닿지 않는 개방교합을 유발할 수 있다. ▲턱을 괴면 주걱턱, 사각턱을 유발하고 턱관절 균형이 깨지기 쉬우며 부정교합이 생길 수 있다. ▲코가 아닌 입으로 숨을 쉬면(구호흡) 개방교합, 세균 감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성장기의 잘못된 생활 습관은 부정교합 등의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부모의 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한 치아 교정의 시기는 부정교합 종류에 따라 다르다. 골격적인 문제없이 치아에만 국한된 경우라면 모든 영구치가 나온 12세~13세 때 교정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삐뚤거리는 정도가 심하고 영구치가 나오는데 장애가 예상될 경우, 영구치가 나오기 전에 교정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무턱이나 주걱턱, 비대칭 등의 골격 문제, 이상 습관의 경우에는 6세~8세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교정법은 치아 상태에 따라 달리 적용되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6개월에 한 번 정도의 주기적인 정기검진과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은 아이의 건강한 치열을 찾아주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아이디치과병원 교정과 전문의 신수빈 원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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