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김성근, "이제 우리 페이스" 자신한 이유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3.23 17: 41

"이제는 우리 페이스가 됐다".
김성근(69) SK 감독이 팀을 바라보며 오랜만에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듣기 드문 칭찬이었다.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9회말 박정권의 끝내기 안타로 4-3 신승을 거둔 김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 때부터 볼 때 올해 처음으로 LG를 상대로 이겼다"면서 "이제 우리 페이스가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K는 이날 9회말 대타로 나선 박정권의 끝내기 안타로 힘겹게 4-3으로 이겼다. 앞선 9회초 수비에서 김강민의 어이없는 실책과 마무리로 나선 작은 이승호의 투런포로 3-1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해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정규시즌 경기였다 해도 그다지 좋지 않은 내용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오랜만에 미소를 지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우선 타선이 집중력을 가지기 시작했다. SK는 전날까지 시범경기 팀타율이 2할1푼5리로 맨하위였다. 1회 2사 후 정근우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병살타가 나오면서 찬물을 끼얹는 듯 했다. 하지만 2사 후 2볼넷과 2안타가 나오면서 2점을 냈고 4회 정근우가 필요할 때 다시 적시타를 쳤다. 더불어 대타로 나선 박정권이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분에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이길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안타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와야 할 때 유효타가 나왔다"고 말해 타선의 집중력이 자리를 잡았다고 평했다. 특히 어이없는 실책을 저질렀지만 곧바로 좌중간 2루타를 날려 끝내기 안타의 발판을 마련한 중견수 김강민에 대해 "실책이 오히려 집중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마운드에 대한 계산이 어느 정도 섰다.
김 감독은 이날 선발로 나선 전병두에 대해 "스피드가 좀더 나와야 한다"면서도 "오늘 투구로 자신감을 찾았을 것이다. 선발과 롱릴리프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작은 이승호에 대해서도 "평소보다 스피드가 조금 떨어졌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더불어 김태훈에 대해서도 "육성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 넣을 것이다. 위기관리 능력을 지녔고 스피드가 좋았다"고 평했다.
이로써 김광현, 글로버, 송은범, 매그레인으로 짜여진 선발진 4명에 고효준, 엄정욱, 전병두 등 롱릴리프가 가능한 투수들로 5선발을 채울 수 있게 됐다. 작년처럼 5선발은 이들 3명이 돌아가며 막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김태훈의 쓰임새도 발견해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발견한 상태다.
마지막으로는 포수 정상호였다.
정상호는 이날 포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 전 이닝을 소화했다. 이번 시범경기 들어 처음이다. 김 감독은 "그나마 있는 포수 중에 제일 낫다"고 정상호를 평했지만 이렇다할 위기 없이 팀을 잘 꾸려나갔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개막까지 돌아올지 여부가 불투명한 안방마님 박경완 대신 걱정을 정상호를 통해 덜어낸 것이기도 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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