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관계'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여전했다.
삼성화재가 준 플레이오프의 피로도 아랑곳하지 않고 현대캐피탈을 격파하고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하는 첫 발을 내디뎠다.
삼성화재는 23일 저녁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2010~2011 NH농협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31-29 25-22 25-18)으로 낙승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의 기선을 제압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83%이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올 시즌 1승 5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이어가게 됐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2007~2008 시즌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한 뒤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한 바 있어 포기는 없다는 각오다.
이날 삼성화재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가빈이었다. 가빈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위치를 가리지 않는 맹공을 펼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가빈 외에도 날카로운 서브를 바탕으로 고희진과 조승목의 눈부신 속공이 돋보였다.
경기 초반에는 현대캐피탈의 기세도 매서웠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첫 경기에 따라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던 만큼 소토와 문성민이 눈부신 활약을 펼친 것.
삼성화재는 1세트 중반까지 잦은 서브 실책을 범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삼성화재에는 가빈이 있었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만 13점을 기록한 가빈의 맹공이 불을 뿜으면서 29-29까지 추격했다.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2점을 추가하면서 흐름을 잡았다.

삼성화재는 2세트 들어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 가빈을 필두로 날카로운 서브가 살아나면서 속공도 빛을 발했다. 고희진과 조승목의 중앙 공격이 폭발한 삼성화재는 19-13으로 앞서갔다.
현대캐피탈도 윤봉우가 분전했지만 가빈을 막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24-22로 앞선 상황에서 가빈의 마무리로 2세트도 손에 넣었다.
마지막 3세트에서도 삼성화재의 우세는 여전했다. 삼성화재는 19-14로 도망간 뒤 박철우까지 살아나면서 여유롭게 승리를 결정지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천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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