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꿈' 데폴라, "한국과 한화가 먼저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24 06: 55

메이저리그는 꿈의 무대라고 불린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을 겨루는 장이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은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 갖고 있다. 한화 외국인 투수 훌리오 데폴라(29)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처음 한국땅을 밟은 데폴라는 시즌 종료 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와 시카고 컵스의 스프링캠프 초청장을 받았다. 시즌 막판 대전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에도 데폴라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지난해 막판 데폴라의 구위는 SK 김성근 감독의 표현을 빌리면 외계인급이었다. 미네소타는 데폴라가 처음 계약한 프로팀이었고 충분히 다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릴 수 있었다.
그러나 데폴라는 미네소타와 컵스의 제안을 뒤로 하고 한화와 재계약했다. 물론 미네소타와 컵스의 스프링캠프 초대는 어디까지나 스플릿 계약을 위한 과정이었다. 스플릿 계약은 메이저 보장하는 계약은 아니다. 일단 스프링캠프 초청한 뒤 활약 여하에 따라 메이저 계약 여부를 결정짓는다. 당연히 많은 연봉이 보장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데폴라가 섣불리 도전하기도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보다 데폴라의 마음을 움직인 건 한국과 한화였다. 데폴라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을 받았지만 그보다 한국과 한화에서 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년간 한화와 함께 하며 정이 깊이 든 데폴라는 팀과 동료들을 잊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지난해 데폴라는 41경기에서 6승12패3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58로 크게 두드러지지는 못했다.
데폴라는 "한화에서 뛰고 싶었다. 한국에서 확실하게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빅리그의 꿈을 버린 것도 아니다. 데폴라는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은 당연히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보다는 한국에서 야구를 배우고 더 완벽한 모습으로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코칭스태프 사이에서는 "데폴라가 한국에서 야구가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팀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올해 자신만큼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자신했다. 데폴라는 "우리팀이 작년보다는 확실히 잘할 것이다. 특히 계투와 마무리가 좋아졌다.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고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지금 이대로만 간다면 시즌 중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걱정은 아주 조금만 하면 된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빅리그 꿈을 잠시 접고 한국과 한화에서 투혼을 불사를 데폴라. 한국과 한화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 문을 다시 두드릴 수 있을지 그의 앞날이 궁금해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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