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배영수한테는 애착이 간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24 06: 59

"(배)영수한테는 애착이 많이 간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0)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지난 23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로 나온 배영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애틋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때 삼성을 이끌었던 최고 에이스였고, 지금도 에이스 이상의 존재감을 갖고 있다. 배영수가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해 다시금 팀의 중심에서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누구보다도 크다.
류 감독은 "(배)영수한테는 애착이 간다. 과거 우리팀 최고 에이스였고, 최고 150km 이상을 던진 투수였다"며 "팔꿈치 수술을 한 뒤에는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 빨리 구위가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류 감독이 배영수에게 더 애착을 나타내는 것은 인간적인 연민도 있었다. 지난해 일본 진출을 시도했으나 야쿠르트의 메디컬 테스트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고 되돌아온 아픔에 대한 것이었다.

류 감독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일본에 가지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픈 친구"라며 "올해 영수를 믿는다. 잘해주길 바란다. 일본에 못간 만큼 한국에서 실적을 내야 하는데 본인도 많이 답답할 것이다. 스피드가 생각만큼 안 나오기 때문에 많이 힘들테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날씨가 점차 풀리면 140km 중반대까지는 충분히 던질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믿었다.
지난 15일 대구 넥센전에서 5이닝 10피안타 3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선발패를 떠안았던 배영수는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다시 한 번 희망을 던졌다. 이날 선발로 나온 배영수는 5⅔이닝을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막으며 선발승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로 아직 완벽하지 않았지만,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효과를 보며 한화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경기 후에도 류중일 감독의 배영수에 대한 믿음은 굳건했다. 류 감독은 "이닝에 관계없이 원래 투구수 90개 정도를 생각했다. 투구수 70개가 넘긴 뒤로는 구속이 떨어졌지만, 아직 시험 단계이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영원한 에이스에 대한 영원한 신뢰였다.
배영수도 "원하는대로 흘러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성적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당장 성적보다 페이스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까지 완벽한 컨디션으로 선발진의 한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 그런 배영수를 바라보는 류중일 감독은 든든하기만 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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