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중앙 척추 라인'은 변함없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3.24 07: 22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갖는다. 많은 실험을 펼친 조광래 감독은 사실상 이번 경기를 통해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향한 윤곽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조광래 감독은 소집 이틀째인 지난 23일 미니게임을 실시했다. 조 감독은 먼저 주전조에 박기동(광주)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좌우 날개에 박주영(모나코)과 이청용(볼튼)을 배치했다.
처진 스트라이커에는 김정우(상주)가 나선 가운데 이용래(수원)-기성용(셀틱)이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다. 그리고 포백 수비라인은 홍철(성남)-황재원(수원)-이정수(알 사드)-김성환(성남)이 담당했다.

조 감독은 첫 번째 경기가 끝나자 두 번째 청백전을 앞두고 대폭으로 선수를 교체했다. 박기동 대신 지동원(전남)에게 원톱을 맡겼고 박주영과 김정우의 자리를 서로 바꿨다. 그리고 오른쪽 풀백은 최효진(상주)이 맡았다. 
세 번째 청백전에서는 박기동이 다시 원톱 스트라이커로 복귀했고 이근호(감바)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선 가운데 박주영이 왼쪽 날개로 이동하면서 김정우는 경기에서 빠졌다.
조 감독은 세 번째 미니게임 도중 박기동을 빼고 박주영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이동시키면서 '박지성 후계자'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왼쪽 날개에 기용했다. 또 오른쪽 풀백에 조영철(니가타)을 배치했다. 조 감독은 세 차례 청백전 동안 무려 4번이나 선수들의 포지션을 바꿔가며 전술 실험을 이어갔다.
이날 미니게임서 가장 변하지 않는 줄기는 중앙의 선수들이었다. 박주영을 필두로 이용래 기성용 황재원 이정수는 변하지 않았다. 사람의 척추와 같은 중앙을 조광래 감독은 튼튼히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기를 원하는 김정우를 측면 공격수로도 세웠다. 이유는 간단했다. 조 감독은 "기성용과 이용래가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꾸준히 발을 맞췄기 때문에 좋은 조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중앙 수비진도 황재원과 이정수에 대한 변화는 없다. 센터백으로 중심을 잡은 황재원과 빠른 스피드를 가진 이정수가 조합을 이루면서 상대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노력을 펼칠 수 있게 만든다는 것. 
조광래 감독은 기본 뼈대에 여러 가지 살을 붙이고 있다. 하지만 중앙 라인에는 변함 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그 믿음이 언제까지 이어지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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