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로이스터, "NC 감독 되면 계약 직후 1군 참여하고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24 08: 55

"만약 내가 엔씨소프트 감독이 된다면 계약 다음날 당장 1군에 참여하고 싶을 정도다".
제리 로이스터(59)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경남 창원을 연고로 하는 제9구단 엔씨소프트 감독직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자택에 머물며 올 시즌 메이저리그 해설자로서 일을 준비하고 있는 로이스터는 23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엔씨소프트의 9구단 승인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한 뒤 "만약 내가 엔씨소프트 감독이 된다면 계약 다음날 당장 1군에 참여하고 싶을 정도로 열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스터는 지난 2008년 롯데 사령탑에 부임해 만년 하위팀이었던 롯데를 임기 3년내내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로이스터 매직'을 선보였다. 비록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지 못했지만 상당한 수준의 팀으로 만들어 놓고 지난 시즌을 마치고 롯데를 떠났다. 그가 떠나게 된 이유는 롯데가 재계약 의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난 여전히 한국에서 시간이 그립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야구에 대해서 강한 애정을 갖고 있는 로이스터는 "신생팀에서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롯데에서와 비슷할 것이다. 선수들 각자 가지고 있는 능력을 파악해 그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로이스터는 기본적으로 신생구단 감독으로서 장점이 많다. 한국 야구팬들에게 큰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 만년 하위팀을 단숨에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 시킨 지도력, 선수들과 호쾌한 소통을 즐기는 친화력, 메이저리그 코칭 스태프 뿐 아니라 주변의 다양한 분야의 인맥까지 갖췄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신생팀 자격으로 외국인 선수를 4명 영입해 3명 출전 기회를 갖는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국내 스카우트들이 뽑는 것보다 로이스터가 알고 있는 현지 인맥을 통해 영입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와 계약한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는 "내가 롯데와 계약한 건 로이스터 감독님 때문이다"고 말할 정도였다.
엔씨소프트는 거물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창단 초기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단시간 내에 팀의 기틀을 잡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어떤 감독보다도 로이스터가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로이스터도 신생팀 구성에 있어서 선수 수급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일 것이라는 예상을 벌써부터 하고 있었다. 그는 "엔씨소프트가 2013년 또는 2014년에 1군리그에 참여하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 어떻게 보면 그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을 모으는 것이다"며 "일단 선수를 모아 2군 선수들 실력도 키워야 한다. 마이너리그 선수가 매우 중요하다. 과정을 따를 것이다. 이상구 단장이 알아서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대답했다.
그는 또 엔씨소프트가 부산 근처 창원을 연고로 해 라이벌의식이 강해질 수도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내가 감독이라면 라이벌이라는 부분이 더 강조될 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뒤 "그러나 지금 롯데는 잘 정착된 팀이다. 보통 팀과 다르다. 프리미엄 팀"이라며 라이벌 발언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상구 전 롯데 단장이 엔씨소프트 초대 단장으로 임명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로이스터는 "그와 롯데에서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면서 "서로가 잘 안다. 단장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고 칭찬했다.
과연 로이스터가 롯데를 넘어 엔씨소프트의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할 수 있을까. 어떻게 보면 초대 감독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외국인이라는 불리함이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능력을 검증 받았다는 점, 그리고 인맥과 스타성까지 갖추고 있어 장점도 많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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