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재도전으로 논란이 된 MBC '나는 가수다'가 김영희 PD의 교체로 또 한번 홍역을 치르고 있다.
'나가수'는 지난 20일 방송에서 7위한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줘 서바이벌 원칙에 위배된다는 ‘폭풍 비난’을 받았고, 이 책임을 물어 MBC는 연출자 김영희 PD를 하차시키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에 시청자와 출연 가수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시청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3주 동안 최고의 가수들의 선사했던 무대를 그대로 볼 수 있느냐 하는 것.

시청자들은 "시청률을 위해 이제 또 아이돌판이 되겠네요" "처음 취지대로 프로그램이 갈 수 있을까요?" 등 앞으로 프로그램의 '퀄리티'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태다. "김영희 피디를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입은 모은 출연진 역시 김빠진 기색이 역력하다.
사실 '나가수'와 같은 프로그램이 출범할 수 있었던 것은 김영희 PD의 역량에 기댄 바 크다. 이소라, 김건모, 김범수, 윤도현, 박정현, 백지영 등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가창력을 가진 가수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었던 것은, 그리고 그들을 '서바이벌'이라는 장에 세울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김영희 PD가 방송계에서 쌓아온 관록과 신뢰 때문이다.
김영희 피디가 빠진데다, 두 번의 논란을 겪은 '나가수'가 이제 이만한 관록의 가수들을 섭외를 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 결국 제작진이 시청률을 위해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아이돌'이 되지 않겠냐는 게 시청자들의 생각이다.
'나가수' 출연을 고려하고 있던 가수들도 김영희 PD의 갑작스런 교체로 프로그램이 흔들리자, 출연을 재고하고 있다고 알려오고 있다.
김영희 피디가 빠진 ‘나가수’가 과연 시청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3주 동안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던 소름끼치는 무대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bonbon@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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