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게임업계는 연초부터 연이은 히트게임의 등장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1월, 2008년 아이온 이후 자취를 감췄던 대박게임의 바통을 테라가 이어받으며 지금까지 잠잠했던 게임순위에 파문을 불러 일으키더니 2월에 등장한 드라고나 온라인과 삼국지천이 게임순위 20위권에 안착했고, 앨리샤가 선전하면서 그 뒤를 이어받았다.
여기에 올 가을 공개서비스가 예정되어 있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가 기다리고 있어 2004년 카트라이더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후 존재하지 않았던 멀티 히트 게임이 등장하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각각 400억원과 160억원이 넘게 투입된 테라와 삼국지천은 대작답게 상반기 한국 게임시장 이슈 메이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상반기서 가장 주목받는 게임인 테라와 삼국지천을 전격비교해 봤다.

먼저 그래픽부터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장르이지만 추구하는 방향이 전혀 다른 게임성을 보여주고 있다.
테라가 언리얼 엔진3을 기반으로 한 미려하고도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이는데 비해 삼국지천은 저사양의 그래픽에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런 분위기는 세계관에 기인한 바가 큰데 테라가 신들의 전쟁을 기반으로 한 전형적인 서양 판타지인데 비해 삼국지천은 중국 삼각 시대를 배경으로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삼국지천은 지금까지 온라인 게임으로는 단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던 삼국지를 소재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눈에 띄는 결과를 낳고 있다.
테라가 기존 콘솔게임에서 많이 사용된 논타겟팅 형식의 전투시스템을 선택해 극한의 액션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비해 삼국지천은 전형적인 타겟팅 형태를 띠고 있어 유저들이 보다 친숙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게임의 목표 또한 두 게임은 상이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테라가 파티를 통한 몬스터 사냥과 이를 통한 아이템 획득을 게임의 목표로 한다면 삼국지천은 위, 촉, 오 3개국의 대규모 국가전과 공성전에서의 승리를 그 목표로 한다. 삼국지천의 국가전은 기존 파티형태의 렐름전에서 벗어나 해당 국가별로 많은 유저들이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승리하는 국가는 사냥터 확보와 세금부과와 같은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테라와 삼국지천은 MMORPG라는 장르적인 동일성은 존재하지만 게임의 목적이나 특성이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다른 형태의 게임들의 성공은 유저들이 자신에게 맞는 온라인 게임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게임의 다양성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scrapper@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