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 "주장 징크스? 아직 살아 있다는걸 증명할 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3.24 14: 15

왼쪽 발목 부상 탓에 재활 훈련 중인 '안방마님' 진갑용(37, 삼성)은 "많이 좋아졌다"고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전훈 캠프가 끝날 무렵 왼쪽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4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진갑용은 "아직 정규 시즌이 시작된 것도 아니니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지금 모든 훈련을 소화할 만큼 상태가 호전됐고 개막전에 맞춰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진갑용은 박경완(SK)과 더불어 국내 최고의 포수로 손꼽힌다. 개인 통산 3차례(2002, 2005, 2006년) 포수 부문 황금 장갑을 품에 안았던 진갑용은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과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0경기에 출장, 타율 2할6푼3리(259타수 68안타) 10홈런 28타점 36득점으로 관록의 힘을 보여줬다.

류중일 삼성 감독 역시 "주전 포수는 진갑용"이라며 "올 시즌 100경기는 뛰어주길 바란다"고 그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이에 대해 진갑용은 "미안해죽겠다. 팀 성적이 좋다면 상관없지만 보탬이 되지 못해 마음이 편치 않다"며 "류 감독님께서도 여러모로 신경 많이 써주시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죄송하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예년과 비교해도 송구 능력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 "작년에 아파서 그랬을 뿐이다. 적어도 나는 송구 능력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주장 징크스를 거론하기도 한다. 그러나 3년만에 주장으로 재추대된 진갑용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나는 주장이 된 뒤 성적이 더 좋았다. 그리고 그런 징크스가 있다면 반드시 깨야 한다. 징크스는 깨기 위해 있는 것 아니냐"고 역설했다.
삼성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그가 안방을 지켜야 한다. 평소 장난기 가득한 그였지만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100경기는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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