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수원 삼성의 한 관계자가 오는 4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가시마 앤틀러스와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3차전에 대해 꺼낸 얘기다.

애초 수원은 가시마와 3차전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지진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일본 팀들도 지난 15~16일 치러진 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홈경기는 연기했지만 원정 경기는 정상적으로 소화했기 때문이다.
나고야 그램퍼스는 4월 6일 FC 서울과 홈경기도 정상적으로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가시마의 특수한 사정이 발목을 잡았다. 가시마는 홈경기장이 일부 파손됐을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로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선수단을 일시 해산했다. 28일부터 훈련을 재개한다는 입장이지만 올리베이라 감독이 브라질로 돌아간 상황이라 경기 자체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일단 가시마는 4월 13일 연기된 시드니 FC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겠다는 입장이지만 장소도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중립 지역에서 개최하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다. 2차전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으니 수원과 3차전이 해결됐을 리 만무한 일. AFC가 양 측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만 쉬운 문제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AFC도 발 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마찬가지.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 상 5월 초까지 조별리그 6경기를 모두 마쳐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 자칫 잘못하면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 전체가 꼬일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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