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서 구속이 평소 때보다 덜 나왔다".
'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28, LG)는 역시 달랐다. 최고 구속 157km 강속구를 던지고서도 그는 아쉬워했다.
리즈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시범경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리즈는 경기 후 "오늘 생각보다 날씨가 많이 추워서 구속이 덜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인성 포수 리드에 맞춰서 던졌다. 이대호에게 홈런 맞은 것은 실투였다. 상대가 실투를 잘 노려서 친 것 같다"고 대답했다.
리즈는 2회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몸쪽 높은 직구를 던지다 홈런을 맞았다. 홈런 타자답게 이대호는 초구 직구를 직감한 듯 리즈가 와인드업을 하자 배트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그의 예감대로 리즈의 직구가 몸쪽 높게 실투로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좌월 120m 대형 홈런이 됐다.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은 리즈는 이후 4이닝을 무안타로 막았다. 지난 18일 대구 삼성전 3⅔ 6실점 부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리즈는 6회 1사 후 김주찬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위기에 빠질 뻔 했으나 2루 도루를 노리던 김주찬을 1루 견제로 잡아냈다. 이어 이승화에게 투구 글러브를 스치는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조성환을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무엇보다 이날 리즈는 투구 패턴에 큰 변화를 줬다. 지난 두 경기에서는 주무기인 직구를 고집하던 롯데를 상대로는 변화구 구사 비율을 크게 높였다. 이는 삼진을 잡아낸 7개의 위닝샷 중에서도 6개가 변화구였다. 슬라이더가 4개, 커브가 2개, 직구는 1개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리즈는 홈런을 맞고 나서도 이내 안정을 찾고 차분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는 점, 그리고 1루 견제로 지난해 도루 2위 김주찬을 잡아내는 빼어난 경기운영 능력까지 보여주며 4월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 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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