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개막 빅매치가 성사되는가.
올해 프로야구 최고 외국인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두산 더스틴 니퍼트(30)와 LG 레다메스 리즈(28)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완벽한 피칭으로 개막 출격 준비를 마쳤다. 24일 각각 광주 KIA전, 잠실 롯데전에서 선발출격한 니퍼트와 리즈는 나란히 퀄리티 스타트하며 개막을 앞두고 완벽하게 컨디션을 자랑했다. 내달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두산-LG의 개막전에서 두 외국인 투수가 빅뱅을 벌일 전망이다.
203cm 장신 우완 파워피처 니퍼트는 광주구장에서 KIA를 맞아 위력투를 뽐냈다. 지난 18일 잠실 한화전에서 4이닝 3피안타 5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선발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니퍼트는 이날 위력을 되찾았다. 피안타 2개밖에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효과적으로 막았다. 6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였고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다양하게 시험했다.

같은 시각 잠실구장에서 '핵타선' 롯데를 맞이한 리즈도 호투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온 4번타자 이대호에게 초구 몸쪽 높은 직구를 던지다 불의의 좌월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을 빼면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이었다. 6회까지 3피안타 1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롯데 강타선을 봉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무려 157km까지 나왔다. 지난 18일 대구 삼성전 3⅔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6실점(1자책) 부진을 씻었다.
두 투수 모두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피칭이었다.
니퍼트는 한화전에서 도루를 4개나 허용하면서 주자견제에 약점을 드러냈다. 이날 KIA전에서는 1루에 주자가 나간 경우가 3차례밖에 없었지만 퀵모션이나 견제에서 이렇다 할 약점을 보이지 않았다. 변화구의 제구가 문제된 리즈는 탈삼진 7개 중 6개를 변화구로 잡아낼 정도로 슬라이더와 커브의 제구가 효과적으로 컨트롤된 게 인상적인 대목. 볼넷을 하나주 주지 않을 정도로 제구가 좋았고, 주자를 1루에서 견제로 잡을 정도로 대처도 빨랐다.
이로써 니퍼트와 리즈는 시범경기에서 3차례 선발등판해 한국 야구를 직접 부닥치고 경험했다. 니퍼트는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14이닝 동안 6피안타 6볼넷 13탈삼진을 기록했다. 리즈도 1점대(1.23) 평균자책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14⅔이닝 10피안타 5볼넷 15탈삼진. 두투수 모두 매이닝 탈삼진을 한 개꼴로 잡아내는 위력을 과시했다. 203cm 장신과 160km 파이어볼러다운 면모다.
두산과 LG는 내달 2일 잠실구장에서 개막전을 가진다. 지난 2006년 이후 5년 만에 성사된 잠실 빅매치. 두산과 LG가 야심하게 데려온 니퍼트와 리즈는 유력한 개막전 선발투수들이다. 두 투수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지난 경기 부진을 씻고,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인상적인 피칭으로 개막 투수로 공인받았다. 이제 개막까지는 9일 남았다. 빅매치를 향한 팬들의 관심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