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하차 후폭풍..연쇄 '마녀사냥' 문제도 심각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03.24 16: 22

"뭔가 실수하면 또 타깃이 될 수 있으니 출연하기 두렵죠."
 
MBC 새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재도전과 연이은 하차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이와 관련한 연쇄적인 '마녀사냥'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나는 가수다'는 지난 20일 방송에서 7위 꼴찌를 기록한 김건모에게 재도전의 기회가 부여됐고, 이는 공평성과 원칙을 위배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맹비난을 받았다. 
 
MBC에서 야심차게 만든 프로그램이 네티즌들의 혹독한 뭇매를 맞자 이 책임을 물어 MBC는 연출자 김영희 PD를 하차시키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에 더해 가수 김건모까지 하차를 결정, 출연 가수와 시청자들 모두 충격에 휩싸인 상태다.
이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며 책임을 묻고 폭격을 가하는 연쇄적인 마녀사냥의 문제가 프로그램의 존폐 여부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처음 김건모가 7위를 했을 때 시원스럽게 재도전의 기회를 준 제작진, 즉 김영희 PD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의 역할을 망각했다며 대부분의 화살을 맞았고, 이는 하차 결정에 직격탄이 됐다. 
하지만 결국 김 PD의 경질이 결정되자, 이제는 스스로 'NO'를 외치지 않고 재도전을 받아들인 김건모에게 책임이 전가됐으며, 김건모 역시 프로그램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자 이제 그 비난의 화살이 재도전을 제작진에게 요청한 김제동, MC로서 중심을 지키지 못한 이소라에게도 돌아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혹독한 책임을 묻는 상황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김건모의 재도전 과정에서 출연자들의 표정 하나 하나가 캡처되고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본의 아니게 크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라 섭외 요청이 와도 출연 자체를 꺼리는 가수들도 있다는 후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그램이 제대로 돌아간다는 것은 무리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출연자들이 감성에 충실한 가수들이고 PD와 가수들 사이의 유대 관계가 누구보다도 끈끈했던 만큼, 집단 마녀사냥 속에 콘서트 같은 감동을 준 무대는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쉽사리 재연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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