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SK 와이번스 마운드의 자멸로 편하게 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안지만의 무난한 투구와 상대 투수들의 급격한 붕괴 속에 14-5로 대승을 거뒀다. 홈런 1개 포함 18안타가 터져나왔다. 특히 4사구만 10개를 얻어냈다. 특히 신인 김헌곤(3타점)과 강명구는 3안타씩을 때려냈다. 외국인 타자 가코도 2안타에 3타점을 올렸다.
이로써 연승을 달린 삼성은 5승 5패로 시범경기 승률을 5할에 맞췄다. 반면 SK는 4승 6패가 되면서 승률 5할이 멀어졌다.

올 시즌 선발 후보인 안지만은 5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3피안타 4삼진으로 3실점, 나쁘지 않았다. 투구수는 97개였고 직구 스피드는 145km까지 나왔다. 3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이어갔지만 3-0으로 앞선 3회 두 타자에게 연속 홈런을 맞고 동점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균형이 깨진 것은 6회였다. SK의 마운드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틈을 타 득점을 대거 올렸다. 손주인의 중전안타로 찬스를 잡은 삼성은 SK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연속 3개의 볼넷을 범하자 간단하게 리드에 나섰다. 이어 나온 김대유로부터는 폭투 2개, 볼넷 2개는 물론 가코가 우중간 적시타, 신인 김헌곤이 투런포를 터뜨려 사실상 승기를 가져왔다.
10-3으로 앞선 삼성은 7회 보이지 않는 수비 실책 등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4점을 다시 보탰다.
삼성은 6회부터 이규대, 곽동훈, 김효남(1실점), 임진우가 1이닝씩 이어던져 승부를 결정지었다.
공세를 먼저 취한 것도 삼성이었다.
삼성은 3회 강명구가 좌중간 안타 뒤 도루, 배영섭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자 가코가 깨끗한 중전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공격에서는 최형우의 우중간 2루타, 박석민의 좌전적시타가 나오면서 2점을 추가했다.
그러자 SK는 대포로 응수했다.
4회 박재상이 우전안타로 찬스를 잡자 이호준이 비거리 120m짜리 홈런포를 날렸다. 이호준은 풀카운트에서 삼성 선발 안지만의 높은 직구(140km)를 노려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범경기 3호 홈런.
SK의 공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 타자 박재홍의 동점포가 터졌다. 박재홍 역시 풀카운트에서 8구째 높은 직구(145km)를 강타, 중간 담장 왼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시범경기 마수걸이 홈런이자 백투백 홈런.
하지만 SK는 이후 실책과 더불어 마운드가 붕괴되면서 패배를 떠안았다. 9회 김성현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승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SK 선발 고효준은 4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4삼진으로 3실점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였고 총투구수는 77개였다. 이어 나온 박종훈은 1이닝 4실점, 김대유는 1⅓이닝 6실점했다. 최원재는 2⅔이닝 1실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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