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체력에 대해서는) 안 물어 봅니다. 물어봤는데 못 뛰겠다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지난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과 2010~2011 NH농협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꺼냈던 얘기다.
신치용 감독은 지면 끝인 플레이오프에서 체력에 대해 신경 쓸 수는 없다는 의미로 이 같이 말했다. 정규리그(30경기) 및 포스트 시즌(4경기)을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에 한계에 달했지만 현실적으로 답이 없는 상황에서는 묵묵히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다.

최근 신치용 감독이 '미치는 배구' 혹은 '영혼이 있는 배구'를 수 차례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치용 감독은 고희진과 조승목 등 베테랑들의 근성을 호평하며 "미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물론 신치용 감독의 용병술에 뚝심이 전부는 아니다. 평소 그는 선수들에게 재미있는 배구를 가르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삼성화재에 입단하기 전 단순히 타점이 높은 선수에 불과했던 가빈을 다재다능한 선수로 키운 것도 그다. 플레이오프라는 극한 상황이 신치용 감독에게 뚝심을 강요했을 뿐이다.
한편 삼성화재는 24일 2차전에서도 3-2로 승리하며 오는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릴 3차전 결과에 따라 챔피언결정전을 결정지을 수 있게 됐다. 신치용 감독의 뚝심 용병술이 아직까지는 유효한 셈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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