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불꽃타' 한상훈, "타격감은 계속 좋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25 06: 59

"타격감은 계속 좋다".
'돌아온 허슬 독수리' 한화 내야수 한상훈(31)의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다. 한상훈은 지난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재치있는 기습번트로 브랜든 나이트에게 첫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6회 좌측 2루타, 9회에도 좌전 안타를 날리며 3안타를 완성시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상훈은 시범경기 9경기에서 9타수 3안타로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 중이었다. 표본이 적었지만 이날 4타수 3안타로 표본을 늘리고, 타율도 4할6푼3리로 끌어올렸다. 한상훈의 1경기 3안타 경기는 지난 2008년 7월26일이 마지막이었다.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지만 방망이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상훈은 "타격감은 계속 좋다"고 자신했다. 그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2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한상훈은 한화의 전력 플러스 효과로 기대를 모았다.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수 있는 국가대표급 수비와 허슬 플레이는 활기를 잃은 한화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고질적으로 약한 방망이가 문제였다. 여기에 2년간의 공백으로 경기 감각도 떨어져 있었다. 한대화 감독은 "한상훈이 타격만 좀 되면 좋을텐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한상훈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훈련부터 올초 스프링캠프까지 입술이 부르트고, 손바닥에 굳은 살이 박히도록 방망이를 돌리고 또 돌렸다. 전현태 백승룡 등 경쟁자들의 존재도 그를 더욱 채찍질했다. 한대화 감독은 "수비할 선수는 많다. 타격이 되지 않으면 2군에 갈 각오를 해야 한다"며 선수들을 경쟁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면서도 한 감독은 "한상훈처럼 열심히 하는 선수가 잘하면 감독으로서 고마운 일"이라며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그 기대가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 타격감 상승 가능성은 보였다. 지난 19일 대전 롯데전과 23일 대전 삼성전에서 2루타를 터뜨렸다. 상위 타순에 위치한 넥센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한대화 감독으로부터 다시 한 번 눈도장을 찍었다. 트레이드마크인 수비는 명불허전. 2루와 3루 그리고 유격수까지 가리지 않는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수비수가 타격까지 좋아지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한상훈은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의 각오라면 못할 게 없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