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온두라스전 화두는 '공격적 만화축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3.25 07: 25

조광래 감독이 공격적인 만화축구를 통해 온두라스에 맞선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친선 경기를 펼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돌입을 앞두고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테스트라고 예고한 조광래 감독은 많은 선수들을 기용할 예정이다.
조광래 감독은 이례적으로 경기 전날 선발 출장 엔트리를 발표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박주영(AS 모나코)를 내세운 조 감독은 김보경(세레소)과 이청용(볼튼)을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내세우고 이용래(수원)-김정우(상주)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기성용(셀틱)을 단독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포백 수비라인에는 김영권(도쿄)-황재원(수원)-이정수(알 사드)-조영철(니가타)를 세우겠다고 예고했다.
스페인 스타일에 가까운 4-1-4-1의 전형을 표방했지만 조광래 감독이 원하는 축구는 약간 다를 전망이다. 우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내세운 조영철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동안 공격수 역할을 맡았던 조영철은 빠른 스피드에 활동량이 많은 게 장점. 조광래 감독도 그의 경기력을 인정한 상황인데 수비수로 내세운 것이 다소 의아스럽긴 하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미드필드 진영에서 빠른 패스를 추구할 것이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를 해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앞으로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할 것"이라고 못밖았다.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을 맡고 첫 경기였던 지난해 8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생각해 보면 어렵지 않다. 조 감독은 전방 스리톱의 역할에 구분을 두지 않고 포지션 변화를 통해 상대 수비라인의 뒷공간을 활용하는 전술을 마련했다. 선수들에게는 3가지 약속된 움직임을 지시하는 등 패턴 플레이까지 가미하며 공격력 극대화에 힘썼다.
오른쪽 공격수 이청용이 경기 중 중앙으로 이동했을 때 조영철이 가세하면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는 것이 조광래 감독의 의중일 수 있다. 만약 조영철이 전방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면 수비 진영은 스리백으로 변신할 수 있다.
이 경우 김영권-황재원-이정수의 수비진은 김영권이 센터백 요원이라 상대방에 대한 장악력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이 원하는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된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이 은퇴한 상황서 조광래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기성용이라는 걸출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기 때문에 대표팀 취임 초기부터 시도했던 이른바 '만화축구'를 펼칠 수 있게 된다.
 
과연 조광래 감독이 자신이 원하는 만화축구를 통해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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