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프뉴스/OSEN=강기향 기자] 요즘 뉴욕 브루클린 박물관은 ‘이집트 문명전’을 전시하고 있다. 월요일이 휴무인 이곳은 suggested 요금이라 하여 제시된 요금이 있지만 원한다면 더 적은 액수를 내고 출입이 가능하다. 이 박물관은 뉴욕에서도 알아줄 만큼 다양한 이집트 전시물들을 준비하고 있다. 날이 금방 어두워지는 곳이니만큼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
브루클린 박물관은 뉴욕 전철 2호선을 타고 Eastern Parkway, Brooklyn Museum 역에 내려 바로 보이는 큰 건물이다.
이 박물관의 가장 야심차고 거대한 컬렉션이 바로 이집트 문명전. 이집트 문명은 BC3200년경부터 알렉산드로스(알렉산더) 대왕이 통일할 때까지 약 3000년 간 오리엔트 지방에 번영했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이다. 하지만 보존 상태가 좋아 마치 몇 년 전에 만들어진 작품을 보는 것 같이 느껴진다. 다만 몇 천 년 이상의 유물들인지라 조각난 작품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집트인들에게 있어 신이라는 존재는 매우 다양하여 물고기, 사자, 하마, 나무 등 자연신을 믿고 숭배하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었다. 이러한 미니어처들은 이집트 하면 떠오르는 미라를 묻을 때 현 세계, 즉 존재하는 모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작게 만들어 함께 묻었다고 한다.
전시품 중에는 옹기종기 작은 유물들도 만날 수 있다. 디테일이 뛰어난 유물에서 옛 이집트인들의 손재주를 엿볼 수 있다.
이집트 문명에도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것이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이다. 사진처럼 칙칙한 색감 보다는 밝고 가볍게 ‘환상의 세계’를 표현한다. 서양식으로는 유토피아의 의미를 상징한다.
한쪽 벽 오랜 증명사진들이 눈에 띈다. 한 사람 한 사람 이제는 살아있지 않지만 사진 속에는 그때의 인생과 삶이 조용히 담겨있다.
거대한 6장의 사진이 보는 사람들을 압도하는 Sam Taylor의 'Wood:Ghosts'라는 작품이 눈에 띈다. 한 섹션을 따로 차지하고 있어 사진이 가지는 힘을 강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한 독특한 재료와 모습으로 새장 안에 갇힌 남성의 모습이 독특하다. 이 새장은 장미와 다양한 꽃들로 치장 되어 ‘여성’을 상징, 현대 남성들은 여성성에 지배당하거나 실제로 여성들에게 지배당하고 있다는 점을 표현하고 있다. 이 밖에 화가 자신의 얼굴을 나폴레옹의 말 타는 초상화에 접목시킨 작품도 눈에 띈다. 작가 자신이 흑인일 뿐만 아니라 화려한 색감의 의상과 배경에서 작가의 유머 감각과 화풍이 잘 나타난다.
Stone Art라 하여 돌로 작품을 만든 섹션. 이렇게 재료 별로 나누어 예술 관련 종사자나 대학생들도 박물관에 찾아와 전공과 관련된 섹션을 함께 관람하는 모습이 많이 발견된다.
브루클린 박물관은 이집트 문명전, 현대미술, 서양미술 순서로 관람하다 보면 2~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매주 첫 번째 토요일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으니 참고해볼만 하다.
gihyang@wef.co.kr /osenlif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